▲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 업체 쥴 랩스가 성인 및 어린이들에게 자사의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한 광고는 불법이라고 밝혔다.    출처= CNE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 업체 쥴 랩스'(Juul Labs Inc.)가 성인 및 어린이들에게 자사의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한 광고는 불법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이날 쥴 랩스에 보낸 두 통의 서한에서 쥴의 마케팅과 홍보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FDA는 쥴의 판매사원이 학교 어린이들을 상대로 자사의 전자담배가 ‘완전히 안전하다’고 설명했다는 지난 7월 의회 청문회에서의 증언을 인용했다.

FDA와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 담배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몇 개 주 법무장관들과 더불어 쥴의 마케팅 관행을 조사해 왔다. FDA는 쥴이 FDA에 제공하지 않은 기록을 의회 소위원회에 넘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쥴이 FDA가 요청한 서류작성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쥴 대변인은 "서한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 경제소비정책 소위원회는 지난 7월 청문회에서, 쥴의 판매사원이 한 고등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쥴의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99% 안전하다"고 말했다는 10대 청소년 2명의 증언을 들었다.

미치 젤러 FDA 담배제품센터 소장은 쥴에게 더 많은 추가 서류를 요청한 9일 서신에서, "쥴이 청소년들을 포함한 잠재 고객들에게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과 노력을 했다"며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미성년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 쥴의 광고가 넘쳐났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플류언서들과 할인 쿠폰을 이용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 쥴 랩스는 10대들의 전자담배 흡연 증가에 기여했다는 의혹에 직면하면서 지난해 미국 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고, 마케팅 전략을 일반담배에서 쥴로 바꾼 최소 35세 이상의 성인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변경했다.    출처= WHYY

젤러 소장은, 쥴이 볼티모어 공립학교가 학생들의 조사, 잡지, 활동 일지를 쥴에게 제공해 주는 대가로 학교의 여름 프로그램에 13만 4천 달러의 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들을 포함해, 쥴의 ‘청소년 예방 활동’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쥴은 청소년들에게 니코틴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 ‘청소년 예방 프로그램’이 오해를 일으키는 바람에 2018년 9월 이 프로그램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FDA는 미국 원주민 부족, 퇴역군인 단체, 건강 보험사 등에 대한 쥴의 지원활동 정보도 요청했다. 또 쥴이 이용한 소셜미디어 인플류언서들과 그들과의 제휴 마케팅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함께 요구했다.

쥴 랩스는 10대들의 전자담배 흡연 증가에 기여했다는 의혹에 직면하면서 지난해 미국 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고, 마케팅 전략을 일반담배에서 쥴로 바꾼 최소 35세 이상의 성인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변경했다. 쥴은 또, 보건 당국자들이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비판한 달콤하고 과일 맛 나는 전자담배의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쥴은 이후 해당 제품을 청소년들에게 판매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젤러 소장은 서한에 FDA가 쥴에게 보내는 공식 경고장도 함께 첨부했다. 경고장에는 지난해 쥴의 홈페이지에 올린 ‘CEO의 편지’도 법 위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CEO의 편지’에는 “쥴의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에게 연소로 인한 연기나 그와 관련된 폐해 없이 원하는 만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쓰여 있다. FDA에 따르면, 쥴은 아이들에게 전자제품을 팔았다고 불평하는 부모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쥴은 FDA에 담배보다 덜 해로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