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LCD 생산라인 감축이 가시화되면서 공급 조정으로 인한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OLED로의 디스플레이 전환은 불가피해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대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 글로벌 중대형 LCD 패널 수급 추이 및 전명. 출처=IHS,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10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LCD 생산 라인 축소로 인한 패널 가격 상승으로 단기 상승 싸이클이 예상되지만 6개월 이상 장기적인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OLED 전환을 대비해 관련 장비·소재 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3년간 LCD 패널 시장은 한 번의 상승 싸이클과 한 번의 다운 싸이클 경험했다. 다운 싸이클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TV, 모니터, 태블릿 등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LCD 시장 수급이 공급 측면 이슈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상황이다.

3년 전 상승 싸이클도 마찬가지로 생산라인 감축으로 패널 가격이 상승했었고, 진행 중인 다운싸이클도 중국 업체의 10세대 LCD라인 본격 가동에 따른 패널 공급 증가가 원인이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주력 LCD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 한 후 OLED TV 케파 전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4분기 중 LCD 생산라인 폐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1년간 시장 내 생산능력(CAPA, 케파) 감소는 최대 월 660K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0년 이상 된 노후라인에 대한 OLED CAPA 전환은 확실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후라인 가동 중단 시 공급 CAPA는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LCD 업계는 단기 상승 싸이클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LCD 공급은 최대 1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LCD TV 패널 가격 및 LGD 주가 추이. 출처=IHS,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중 LCD TV 패널 가격 상승으로 LG디스플레이, 대만의 AUO, Innolux 등 LCD 패널 업체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러나, LCD 패널 가격 상승에 주목하긴 보다는 OLED 전환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V 수요 성장이 제한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늘어 6개월 이상의 구조적인 상승 싸이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반기 OLED 부문 적자 확대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OLED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는 한편 LCD 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지출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 하는 시점이 LG디스플레이의 주가 바닥일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시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전망했다. 이어 “OLED 전환 투자를 고려하면 관련 장비/소재주인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힘스, 덕산네오룩스 등을 집중 매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투자 의견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