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우버의 크라우드소싱 기반 맛집 배달앱 플랫폼 우버이츠가 국내 진출 2년만에 서비스 중단을 9일 선언했다. 10월 14일 국내에서는 우버이츠가 완전히 끝난다.

우버가 우버이츠 서비스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 악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28번째로 우버이츠가 진출한 나라고 서울은 112번째 도시였다.

우버는 당분간 국내에서 핵심 모빌리티 전략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 우버이츠 국내진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우버이츠의 특이점

우버이츠는 맛집과 식당의 음식을 간편하게 배달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음식 배달앱으로 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이 일반적인 배달음식 플랫폼, 배달앱이라면 우버이츠는 일반적인 ‘레스토랑’의 기준으로 규정할 수 있는 배달음식 플랫폼, 배달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버이츠의 또 다른 특이점은 배달 방식이다.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배달 파트너를 위해 자전거 전문 기업 알톤스포츠와 협약을 맺고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참여한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전기 자전거 구매 혜택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배달 파트너는 자전거와 이륜차, 심지어 도보로 배달을 할 수 있으며 우버는 정교한 기술로 최단경로와 목적지 소개를 지원했다. 나아가 우버이츠는 맛집 파트너와의 상생도 부쩍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우버이츠의 강점은 프리미엄 배달앱,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다양성, 최적의 경로 설정 등을 알려주는 기술력, 맛집과의 상생에 따른 생태계 구성, 여기에 외국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으로 요약된다. 이를 바탕으로 우버이츠는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한편 야놀자 등 이종 사업자와 협력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 우버이츠가 보인다. 출처=우버이츠

우버이츠 중단의 이유

프리미엄 배달앱,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다양성, 최적의 경로 설정 등을 알려주는 기술력, 맛집과의 상생에 따른 생태계 구성,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가진 우버이츠가 갑자기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이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버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으나, 가장 먼저 우버이츠의 외연 확장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말이 나온다. 맛집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타 사 플랫폼보다 비싸고, 무엇보다 주문 자체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는 프리미엄 배달앱을 내세웠으나 일반 배달앱과 프리미엄 배달앱의 경계가 흐릿한 국내의 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객들은 배달음식을 통해 굳이 프리미엄 레스토랑의 음식을 선호하지 않으며, 심지어 배달의민족 등 기본 일반 배달앱들도 프리미엄 배달앱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이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결국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다.

당연하지만 배달의민족 등 기존 배달앱의 존재감이 너무 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전단지부터 입력하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특정 요식업 점주들과 신뢰를 구축했으며, 이러한 밀접한 관계는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우버이츠는 이 지점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나아가 크라우드 소싱은 신선한 발상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로드맵이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꿈틀거리며 우버가 기회를 포착, 선택과 집중을 위해 우버이츠를 버렸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플랫폼 택시 로드맵이 구성되고 있으며, 쏘카 VCNC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도 일부 논란에 휘말렸으나 여전히 성과를 내고 있다.

우버는 한 때 국내에서 카풀 비즈니스 형태의 서비스를 추구했으나 철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택시업계와 협력해 국내 모빌리티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우버이츠를 정리하고 개인택시와 협력한 모빌리티 전략을 가동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