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익은 다각화되고 있다. 수탁수수료 비중과 IB부문수수료 비중이 처음으로 유사수준을 보였고, IB와 자산관리 수수료 비중을 합치면 전체 수익의 절반수준으로 수탁수수료를 크게 앞질렀다. 

9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원으로 전 분기 1조4657억원 대비 815억원(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증권회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47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수수료수익 중 투자은행(IB)부문수수료 비중은 36.1% 수준으로 수탁수수료 비중(36.1%)과 처음으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1조7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8%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 가운데 채권관련 이익은 금리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2분기 채권관련이익은 2조35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17억원 확대됐다.

이와 달리 파생관련손실은 -1조24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손실규모가 3431억원 축소했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증권회사의 올해 2분기 말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 472조2000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RP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채권 보유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51.3%로 전분기말 526.3% 대비 25.0%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연결순자본비율 작성대상 기업과 개별순자본비율 작성대상 기업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종합금융투자 회사의 순자본비율은 1238.2%로 전년 대비 122.1%포인트 증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 분기 70억원대비 14.3% 확대됐다. 순이익은 수탁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25억원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같은기간 선물회사의 2분기 자산총액은 3조4099억원으로 전분기 말 3조5252억원 대비 1153억원(3.3%)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라며 “이와 달리 IB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증권회사의 수익은 다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등을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동산경기악화에 대비해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