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 한일 무역갈등,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 부각, 미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 2019년 8월말 기준 국고채 금리. 출처=금융투자협회(채권정보센터), 해외금리는 코스콤 CHECK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168%를 기록하며 전월 말보다 12.4bp(1bp=0.01%p) 하락했다. 특히 8월 중 3년물 1.093%(8월 19일), 5년물 1.127%(8월 16일), 10년물 1.172%(8월 16일), 30년물 1.142%(8월 16일) 등 전 구간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투협은 "월초 미·중 무역갈등 심화, 한일 갈등 심화,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 국내 소비 및 투자 부진 지속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리는 큰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순이후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미매각, 내년 정부 예산 확대에 따른 대규모 국채 물량 우려, 외국인의 단기물 대규모 매도,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금리 하락폭이 일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8월 채권 발행규모는 회사채, 금융채, 통안증권, 국채 발행이 줄면서 전월대비 7.8조원 감소했으나 순발행액은 금융채, 국채, 회사채 발행 증가로 6조 8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반기보고서 제출, 휴가시즌 등 계절적 비수기로 기업의 발행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큰폭 감소한 5조 7000억원 발행됐다. 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반기재무제표 보고 등 계절적 비수기로 총 24건 1조 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5조 9560억원으로 참여율(수요예측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379.4%로 전년동월대비 1.4%p 증가했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의 경우 공모희망 금리밴드 내에서 발행스프레드가 결정되면서 385.9%, A등급은 자금유입강도 및 발행스프레드 결정 수준이 약화되면서 349.3% 기록했다.

8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감소와 휴가시즌 등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거래 감소로 전월대비 40조 4000억 원 감소한 376조 1000억 원 거래,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한 17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종류별로 통안증권, 국채, 금융채, 회사채, 특수채는 전월대비 각각 13조 8000억원, 10조원, 8조 3000억원, 4조 8000억원, 2조 8000억원 거래 감소했다.

투자자별 거래량은 발행감소와 거래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거래 감소에도 은행, 기금·공제 등은 전월대비 각각 4.2조원, 3.1조원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25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7500억원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국채 3조 1000억원, 통안채 2조 1000억원 등 총 5조 2000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