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LIFE&PEOPLE > 문화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손미라‥생명의 율동 영혼의 낙원‘내 마음의 풍경’개인전, 9월18~25일, 한전갤러리
   
▲ Landscape my mind, 100×100㎝ Acrylic on canvas, 2019

유난히 불룩하게 튀어나온 산허리 아래의 흙길엔 키 큰 미루나무 행렬이 기다랗게 서 있었다. 그 휘어지는 활엽수 길 옆으로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새와 바람, 햇살과 눈보라, 사랑과 자유의 상념들이 사계절 파노라마처럼 흘렀다.

깊은 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강으로 흘러드는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성장한 손 작가에게 오밀조밀하고 매끈매끈한 다채로운 모양과 색깔의 조약돌은 최고의 놀잇감이었다.

“우리 집은 강변에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안개와 청아하게 들려오는 물소리, 조약돌로 쌓아올린 꽃과 나무와 열매의 형상은 내 뼈 속 깊이 내재된 정겨운 이야기의 보물창고이다. 다양한 색채의 점과 그 층으로 표현되는 작업영감 역시 그러한 내 유년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 145.5×112.1㎝

◇점의 기호 자유의 정신

산, 물줄기, 구름, 나무, 꽃, 새, 논두렁 밭두렁, 바다, 섬…. 자연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독자적 언어로 재해석한 화면은 점을 얹고 또 그 위 이상향을 투영하듯 원하는 색이 우러나올 때까지 퇴적의 적(積)처럼 층층이 쌓는다.

점은 크고 작은 끝없는 광대무변(廣大無邊), 대우주의 여러 기호적 요소들을 함의한다. 각색각양 점들이 모인 저부조(Bas-relief) 마티에르는 친근하고 정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을 선사한다. 여러 가지 색깔의 점을 통한 심층적이고 공간적인 독특한 질감은 자아의 열망을 펼쳐나가는 활짝 트인 정신세계를 열어준다.

“활력에너지 넘치는 대지의 낙원을 어떻게 표현할까 탐구하다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감법적 관점으로 묘사하였다. 자연의 모든 존재들 그 생명성을 회화의 시적언어에 응축해내고자 했다. 행복한 유토피아세계를 상징적으로 표출하는데 제격이라 여긴다.”

   
▲ 손미라 작가<사진:권동철>

한편 손미라 작가(ARTIST SON MIRA)는 세종대학교 회화학과 졸업했다. 이번 열다섯 번째 ‘내 마음의 풍경(Landscape my mind)’개인전은 서울 서초구, 한전갤러리에서 9월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열린다. 경기도 용인수지 작업실 인근 조용한 찻집에서 인터뷰 한 작가에게 ‘마음의 풍경’ 하나를 전해달라고 했다.

“여고시절 기차통학을 했었다. 어느 날 하교 길 기차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나를 너무 예쁘다고 하시면서 감나무 묘목을 하나 주셨다. 그것을 우리 집 우물가에 심었는데 몇 년이 지나 홍시가 정말 맛있는 나무로 자랐다. 감이 익어가고 고추잠자리가 드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계절이 오면 어머니께서 ‘미라감나무’라고 말씀 하시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진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  kdc@econovill.com  |  승인 2019.09.09  16:51:03

[태그]

#이코노믹리뷰, #권동철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