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2019년은 글로벌 경제의 불투명함이 배가된 해였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금융상품과 유망주들은 있다. 테마 ETF도 그 중 하나이다. SK증권이 ETF(상장 지수 펀드) 중 앞으로 성장이 주목되는 산업과 관련해 ‘놓치면 후회할 테마 ETF’라는 보고서로 글로벌 테마 ETF 5선을 선정했다. SK증권의 김수정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테마 ETF는 로지스틱스, 플랫폼, 핀테크, 펫산업, 대마초로 모두 앞으로의 산업과 글로벌 변화와 밀접한 글로벌 테마 ETF다.

로지스틱스

SK증권이 꼽은 테마 ETF 중 로지스틱스 테마 ETF는 오프라인 매장의 시대가 가고 온라인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물류, 유통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눈 여겨보아야할 테마다.

SK 증권에 따르면 “WSJ가 최근 리츠(REITs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자산은 전문적인 운용회사에 맡겨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의 형태로 돌려주는 형식) 주식의 상승세에 이커머스의 성장과 연관이 있다‘”고 발표한 만큼, 미국에서도 이커머스 성장은 두드러진다.

 

이런 이커머스의 성장과 밀접한 물류창고와 관련해 투자 여지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 SK 증권이 언급했듯이 미국 물류창고의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 창고 확보 경쟁에 있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블랙스톤의 경우에도 부동산 투자 중 물류창고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블랙스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msf 기준으로 로지스틱스 비중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블랙스톤은 GLP 소유의 미국 창고를 22조원에 매입하고 일본의 물류창고도 인수하는 등 이머커스를 염두하고 물류 창고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SK 증권은 “작년 물류창고 리스 계약 건의 탑 100순위 중 61건이 이커머스 관련기업”이라면서 물류창고 공급부족으로 렌트비가 상승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렌트비 상승과 앞으로 필요한 물류창고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며 물류창고 관련 리츠에게는 좋은 호조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도 물류 창고 관련 대표 리츠인 프로로지스와 듀크 리얼티 역시 동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프로로지스는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YTD) 수익률이 30% 가까이 상승했고, 듀크 리얼티는 S&P500 주가지수 YTD 기준 16% 상승보다 높은 20% 상승 추세였다. SK증권은 프로로지스는 특히 아마존보다 주가 측면에서 더 많이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SK는 앞으로 이런 산업 리츠가 전통적인 리테일 리츠를 대체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물류창고와 산업 리츠를 보유하고 있는 INDS ETF는 눈 여겨 볼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플랫폼

두 번째 주목해야 할 테마 ETF는 플랫폼 관련 ETF다.

플랫폼은 아직까지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Modern Monopolies가 밝혔듯 30년전부터 S&P500에 들어간 플랫폼 기업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면서 “2019년도에 추가된 상장 기업들 역시 비욘드 미트를 제외하면 모두 플랫폼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IPO(주식 공개 상장)를 진행한 핀터레스트 등의 기업들과 IPO를 앞둔 에어비앤비, 슬랙, 포스트메이츠 등의 기업들 역시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출처=ABnewswire, Modern Monopolies, SK증권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유일하게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테마 ETF에 주목한다. 바로 PLAT ETF이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장래성이 높은 플랫폼을 테마로 하는 ETF이고 플랫폼 기억을 고르는 논리도 탄탄하다는 것이 PLAT ETF의 투자 포인트”라고 밝혔다. 실제 김수정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의하면 PLAT ETF의 대상이 되기 위한 플랫폼 기업은 시가총액이 $20억달러 이상인 중형주이거나 대형주이면서 플랫폼 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내는 기업이면서 Modern Monopolies가 제시한 플랫폼의 6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런 기업 중 9가지 플랫폼 모델로 분류 후 ETF에 편입한 것이 바로 PLAT ETF다.

PLAT ETF는 종목별로 동일가중으로 시작했지만 설정 후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종목별로 가중치 비중을 달리 두고 있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처음 ETF 설정 당시 어느 기업이 플랫폼 산업의 성장을 누릴지 모르기 때문에 동일 다중 전략을 취했다가, 현재 비중을 바꾼 것은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 있다는 의미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비중을 늘리면 ETF 수익률도 높아지므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또 “PLAT ETF는 미국, 중국, 독일,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의 여러 국가의 플랫폼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단위의 플랫폼 산업에 대한 수혜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김수정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핀테크

핀테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된다.

SK 증권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투자 금액은 2018년 최대치를 기록해서 19년 상반기는 비교적 투자금액이 줄었지만 GlobalNewswire는 2024년까지 핀테크의 연평균 성장률을 8.6%로 Mordor Intelligence는 13.2%까지 전망하고 있다”면서 “한국거래소가 언급한대로 기업 별 기술 보유 판단을 통한 투자는 어렵기 때문에 테마 ETF 투자가 좋다”고 밝혔다.

▲출처=Mordor Intelligence, KPMG, SK증권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8월 기준 핀테크로 분류되는 ETF는 5개로 이 중 3개의 ETF가 올해 런칭됐다”면서 “핀테크라는 전반적인 기술에 투자하는 ETF 가 2 개이며 여러 핀테크 기술 중 한 개를 골라 Niche 마켓(틈새 시장)에 투자하는 ETF 가 세 개”라고 전했다.

특히 김 애널리스트는 “KPMG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의 핀테크 산업은 ‘hot heating’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핀테크 중 어떤 분야의 핀테크가 산업적으로 전망이 있냐는 질문에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디지털 페이를 주축으로 한 핀테크 분야, 즉 오픈뱅킹, 인슈어테크, 사이버 시큐리티, 펀딩, 블록체인 분야를 두루 망라한 전반적인 핀테크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김 애널리스트는 ”Niche 마켓 ETF의 공략보다는 ETF 전반적인 핀테크 ETF 에 투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투자의견을 밝혔다.

관련해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Global X Fintech ETF(이하 FINX)와 ARK Fintech Innovation ETF(이하 ARKF) 중 FINX가 앞으로 핀테크의 성장에 걸맞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ARKF는 대형 기술주지만 핀테크 관련 사업을 부분적으로 영위하는 아마존, 애플, 엔디비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알리바바 등도 큰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테크 ETF’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 미국 법무부 반독점 재제,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등의 이슈에 민감하고 변수가 많다는 문제가 있다. SK증권은 따라서 FINX의 경우는 그에 반해 순수 핀테크 관련한 기업을 담고 있는 펀드이니만큼 ARKF보다 핀테크 성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펫산업

핀테크과 플랫폼 그리고 로지스틱스가 미래의 산업과 기술의 향방에 의존하는 테마 ETS였다면, 펫산업은 미래의 인구구조와 세대교체 방향을 볼 때 전망있는 테마 ETS라고 할 수 있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펫산업을 유망 테마 ETF로 꼽은 이유로 “클라우드나 핀테크 산업만큼 성장률 기대가 높지는 않지만 꾸준히 대외적인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산업”임을 들었다. 실제로 블룸버그 등의 분석을 봐도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나 후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 모두 애완 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비중이 높아 세대를 타지 않는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SK증권의 보고서는 “전문 조사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25 년까지 펫 산업이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과 산업의 흐름을 봐도 펫 산업의 지속적인 약진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펫 케어 등의 지출은 미국 CPI(소비자 물가 지수) 기준 지난 20년동안 9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헬스케어의 상승인 97%와 유사한 수준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하부 범주가 펫산업인데 이미 전통 엔터테인먼트인 스포츠, 영화, 신문, 잡지 등의 지출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또한 약 100개의 매장에 간이 동물 병원을 입점하곘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관련 ETF의 긍정적인 흐름도 눈에 띄고 있다. SK 증권 해당 보고서는 “Proshares가 작년 11월 런칭한 펫 산업 ETF인 ‘Proshares Pet Care ETF’ (이하 PAWZ)는 최근까지 급격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 장단기 금리차 및 미중 무역분쟁에도 펫 산업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PAWZ ETF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ETF는 아이덱스 래버토리(10.6%)와 디크라 파마수티컬(10.5%) 두 업체로 모두 펫 관련 헬스케어 업체인데 역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펫 보험 가입자의 증가로 펫 헬스케어도 성장중이며 CPI에서 펫 헬스케어의 지출 상승률은 165%에 달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PAWZ ETF 중 펫 푸드를 제공하는 Chewy(7.5%), Freshpet(7.6%), Nestle(4.8%)의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프리미엄 펫 푸드 제품의 성장세는 6~7%로 높다.

대마초

마지막 테마 ETF는 바로 대마초가 테마인 ETF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상상하기 힘들지만 미국과 캐나다, 유럽을 포함한 내 대마초와 관련된 허가 법령이 변화하면서 대마초 산업이 성장 중이다. 캐나다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미시간 주의 합법화 및 다른 주에서의 합법화 기대 때문에 미국에서만 올해 초 하나이던 대마초 관련 테마 ETF가 5개로 늘었고 그 중 3개가 7월에 출시됐다. SK 해당 보고서는 “6월 말 일리노이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 이후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으로 정의하는 주는 11 개로 늘어났다. 이유는 세금”이라면서 “앞으로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가 기대되는 주 들이 뉴욕, 뉴저지,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하이오”라고 언급했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자산 운용사들이 ETF를 출시하는 이유는 AUM(Assets Under Management, 총 운용자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정 ETF 혹은 펀드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 생각해서 ETF를 런칭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에 많은 대마초 ETF 가 설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마초 산업에 대한 ETF 시장의 뷰가 긍정적임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통화에서 해당 ETF와 관련된 대마초 사업의 유형은 “대마초 재배인 경우가 많다”고도 언급했다.

또 김 애널리스트는 “대마초 ETF 가격은 현재 눌려있는 상황”이라면서 투자 적기임을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당 보고서에서 “대마초 관련 기업들이 캐나다에 많은 만큼 대마초 ETF 들은 캐나다 비중이 가장 높지만, 최근 대마초 투자금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대마초 ETF를 볼 때 미국 비중이 얼마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5개의 대마초 테마 ETF에 대해 “미국 비중이 20% 이상이고 유럽 비중이 있으며 운용보수와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고려 해봤을 때, 그 중 유동성이 중요하다면 MJ가, 운용보수가 중요하다면 TOKE가 적합하다”고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왜 테마 ETF인가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테마 ETF를 추천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수익률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9 년 가장 핫 했던 테마 ETF 들의 수익률과 S&P 500 을 비교할 때 대마초 ETF 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만큼 7월 이후 S&P500을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2019 년 상반기를 빛냈던 나머지 테마 ETF들은 모두 S&P500 지수를 크게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므로 해당 주식을 매수하라는 의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김수정 애널리스트는 “기술 발전이 여러 산업에 침투하면서 전통적인 산업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방법으로 테마 ETF 가 각광을 받고 있다. 테마 ETF 가 변하는 전통 산업에 대한 투자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기업들은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방향에서 테마 ETF는 좋은 투자 Tool 로의 역할을 한다. 앞으로 성장할 테마를 선정해 기업들을 고른 뒤 ETF 를 구성하면 된다. 예를 들어 금융섹터 지수에서 제이피 모건 체이스 주식이 지지부진할 때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상승했다. 기업의 개별 이슈라기 보다는 핀테크 기술에 발을 담그는지 아닌지가 주가 방향성을 나눈 셈이다”라고 해당 보고서에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