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10월 시행에 대한 정부간 이견 노출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눈치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주 만에 반등했다.

7일 부동산114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주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하락 흐름을 보였던 강동구 둔촌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빠졌던 가격을 회복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파트 시장은 신축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으나 매수자들이 저렴한 매물만 기다리며 추석이후를 겨냥하는 분위기 때문에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입주가 얼마안된 신규 등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고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던 재건축은 3주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주에 0.04%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 가격도 각각 0.03%, 0.02% 오르며 상승지역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 등 수도권 상승세 지속...서울 강동 금천 송파 상승 빅3

지역별로는 서울은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 위주로 매기가 이동하면서 △강동(0.31%) △금천(0.18%) △송파(0.14%) △구로(0.12%) △노원(0.07%) △서대문(0.05%)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선사현대가 1500만원~4500만원 올랐고, 그동안 주춤했던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도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00만원 올랐다.

금천은 신규 대단지 아파트인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2·3차가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잠실동 잠실엘스가 500만원~3000만원 올랐고, 잠실동 주공5단지도 상한제 발표 이후 나왔던 급매물이 소진된 후 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신도림동 동아1·2·3차와 대림1·2·3차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영등포(-0.03%)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부진한 여의도동 공작, 은하가 1000만원~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분당(0.10%) △위례(0.05%) △광교(0.04%) △평촌(0.02%) △판교(0.02%)가 올랐고 ▼산본(-0.06%)은 하락했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동아, 분당동 장안건영,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등이 500만원~2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광교는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간간히 이어진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이 250만원-500만원 올랐다. 판교는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가 소형 위주로 거래된 후 500만원 올랐다. 반면 산본은 거래절벽으로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성남(0.14%) △부천(0.09%) △용인(0.06%) △수원(0.05%) △안양(0.05%) △의정부(0.04%) 등이 올랐다. 성남은 주변 재개발 호재로 중앙동 중앙동힐스테이트1·2차가 5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상동 다정한마을쌍용, 동남이 1000만원~1200만원 올랐다. 용인은 입주연차가 짧은 구갈동 힐스테이트기흥, 기흥역지웰푸르지오, 역북동 골드클래스용인역북이 10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평택(-0.03%) ▼시흥(-0.03%) 등은 하락했다. 평택은 이충동 LIG건영과 서정동 금호타운이 450만원~1,000만원 떨어졌고, 시흥은 신천동 경남아너스빌, 휴먼시아가 250만원~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전세시장, 서울은 상승폭 둔화 수도권은 상승폭 확대

전세시장은 추석 전 수요 감소로 서울 지역이 상승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전세값은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서울 지역 전세값은 지난주 0.04% 상승폭에서 둔화되면서 0.02% 올랐다. 신도시는 0.03%, 경기ㆍ인천은 0.01% 올라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세가격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금천(0.09%) △마포(0.09%) △강동(0.08%) △노원(0.05%) △서초(0.04%) △양천(0.03%) 순으로 올랐다. 직주근접 실수요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금천은 가산동 두산위브가 250만원~750만원 올랐고, 마포는 공덕동 래미안공덕1차와 상암동 월드컵파크2단지가 1000만원~4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500만원~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중계동 중앙하이츠, 양지대림2차, 한화꿈에그린 등이 500만원~2000만원,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가 2500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파크자이와 목동신시가지9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북(-0.09%)은 번동 솔그린, 해모로가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위례(0.09%) △분당(0.07%) △동탄(0.04%) △평촌(0.03%)이 올랐다. 위례는 매물 품귀가 나타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1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정자동 정든우성, 야탑동 장미동부와 장미현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신동탄SK뷰파크2차,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등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반면 ▼산본(-0.05%), ▼판교(-0.01%)는 전주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ㆍ인천은 △성남(0.12%) △의정부(0.11%) △안양(0.08%) △의왕(0.08%) △김포(0.05%) △부천(0.04%)등이 올랐다. 성남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은행동 현대, 두산위브가 500만원 올랐다. 안양은 새 아파트 수요 증가로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은 내손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인 포일자이와 의왕내손e편한세상이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구리(-0.11%) ▼시흥(-0.06%) ▼군포(-0.05%) 등은 떨어졌다. 구리는 인근 다산신도시의 입주 여파로 인창동 구리더샵그린포레1단지와 갈매동 갈매역IPARK가 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시흥은 올 상반기 배곧신도시에 입주에 이어 9월 장현동과 대야동에 1300여 가구가 들어서면서 정왕동 계룡1차가 5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 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직후 하향 조정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금주 들어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시기와 지역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한제와 무관한 일반 아파트 시장은 희소가치가 커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겠지만 추격 매수가 활발하지 않아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에는 역부족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팀장은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전세는 가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기반시설과 교육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주변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은 국지적으로 전세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