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경기도 내 지은 지 5년이 안된 신축 아파트 집값 상승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경기도에서 연령 5년 이하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6%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인 8월 마지막 주 상승률인 0.06% 보다 무려 2배 이상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6%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보다 경기도권 새 아파트의 인기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별로 신축아파트 인기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안성, 용인, 수원 등이 있는 경부2권은 9월 첫째 주 5년 이하인 신축아파트값 상승률이 0.21%를 기록, 전주(0.04%)대비 무려 5배가 증가했다.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 역시 0.14% 오르며 전주(0.05%)보다 3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천을 비롯해 안산, 시흥, 광명 등이 있는 서해안권은 전주에는 오히려 신축아파트가 –0.01%로 하락했지만 이번 주 상승으로 전환되며 0.13% 올랐다. 

반면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과 동부2권(이천·여주)은 신축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동부1권 신축아파트의 9월 첫째 주 상승률은 0.18%로 전주(0.30%)대비 0.12%포인트가 하락했다. 동부2권은 하락폭이 확대되며 –0.55% 변동률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으로 신축아파트가 9월 첫째 주 0.56% 상승했다. 이는 전주(0.15%)대비 4배에 가까운 증가세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경기도 신축아파트가 경기도 내 아파트 상승률을 이끌었다”라면서 “용인, 수원 팔달구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내 신축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경기도 아파트 상승률은 0.04%로 전주(0.01%)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안성(-0.17%)과 평택시(-0.09%) 등은 가을철 이사수요로 등으로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광명시는 KTX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경기도권 신축아파트 선호현상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적용이 알려지면서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예고됐던 지난 7월 신축아파트 증가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서울 5년 이하인 신축아파트는 7월 둘째 주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7월 셋째 주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전주(-0.02%)대비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7월 넷째 주에서 다섯째주로 넘어가면서 신축아파트 집값 상승률은 무려 2배 뛰었다.

다만 이후 8월 달로 접어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희망 거래가격 격차와 9월 이후 다시 늘어나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추격 매수가 주춤한 상황이다. 실제 7~8월 서울권월평균 입주물량은 1900가구였지만 9월~12월 월평균 입주물량은 약 4800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경기도 신축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GTX효과를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신축아파트 품귀현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양희관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팀장은 “경기도권 중 신축아파트가 오른 지역 공통점이 서울과 인접하고 GTX호재가 있는 곳”이라면서 “교통호재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5년 이내 새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다보니 호가가 오르고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