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야놀자 경영진에 변화가 생겼다. 김진정 야놀자 F&G 대표가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한 때 직장인 익명 SNS 등에서 회자되던 김 대표의 '고문'행이 사실인 셈이다.

김 대표는 스타버스 코리아 운영총괄, 테슬라 코리아 대표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경험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약 18년 간 근무하며 운영총괄 자리에 올랐고, 테슬라 코리아에서는 초대 대표를 지냈다. 전국 10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과 1만 명이 넘는 직원들을 관리하는 운영총괄을 역임하고 테슬라 코리아에서는 국내서 신모델 출시 전략에 매진했기 때문에, 그가 야놀자로 넘어오며 회사는 물론 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 김진정 야놀자 F&B 대표. 출처=야놀자

그의 고문행을 두고 업계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야놀자로 넘어와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최근까지도 가맹점주 간담회를 주도하며 야놀자의 상생 이미지를 키웠기 때문이다.

야놀자가 현재 확장일로를 걷는 상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야놀자는 가람과 씨리얼은 물론 우리펜션, 호텔나우, 레저큐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3일에는 데일리호텔 인수까지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투자청, 부킹홀딩스로부터 총 1억8000만달러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 10억달러를 평가받은 상태다.

글로벌 전략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초 일본 라쿠텐과의 협업을 발표한 후 7월에는 동남아 대표 이코노미 호텔(Economy Hotel) 체인이자 온라인 예약 플랫폼 젠룸스에 조건부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호스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호스텔월드(Hostel World)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대만 아시아요와 손을 잡는 한편 5일에는 글로벌 채널 관리 시스템(Channel Management System) 및 객실관리 시스템(Property Management System)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했다. 

▲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야놀자

야놀자의 사세가 크게 확장되며 글로벌 시장 공략도 빨라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 총괄인 김 대표가 고문으로 이동한 이유에 시선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회사측이 김 대표에게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보장했으나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며, 회사가 김 대표에 충분한 지원을 하지않아 김 대표의 운신이 제한적이었고 결국 고문으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편 야놀자는 "김 대표가 고문으로 이동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 배경 및 회사의 전략변경에 대해서는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