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하비브. 사진=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기아자동차가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BMW, 벤츠, 인피니티에서 경험을 쌓은 수석 디자인 총괄 ‘카림 하비브(Karim Habib)’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영입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0월 기아차에 합류하게 될 카림 하비브 전무는 현대자동차그룹 루크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함께 기아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한다. 또 기아차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인피니티를 비롯해 독일의 BMW, 벤츠, 인피니티에서 중책을 맡으며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다양한 고급차 및 콘셉트카를 디자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방향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각 회사의 자동차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바논 출생으로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카림 하비브 전무는 1979년 이란혁명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뒤 그리스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카림 하비브 전무는 디자인 교육기관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re Collegeof Design)’에 진학해 디자인 관련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이후 독일 BMW에 입사, 5시리즈, 8시리즈, X7, 그리고 콘셉트카 ‘자가토 쿠페(Zagato Coupe)’ 등 주요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2007년 수석 선행 디자이너에 임명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두 개의 콩팥 모양에서 따온 ‘스플릿 키드니(Split kidney)’ 그릴과 ‘아이브로우(Eye Brow)’ 전조등으로 대표되는 BMW의 패밀리룩이 포함된 ‘CS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등 디자인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2009년 벤츠에 수석 선행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긴 카림 하비브 전무는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800', C클래스 W205 모델, 그리고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Smart)'의 콘셉트카등 여러 모델을 디자인했다.

2017년 일본 인피니티에서 수석 디자인 총괄을 맡게 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Q 인스퍼레이션, 그리고 미래형 전기 콘셉트카 ‘프로토타입 10’ 등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올해 1월엔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에서인피니티 QX 인스퍼레이션 콘셉트를 내세워, 역대 참가 차량 중 최초로 ‘최고 콘셉트 차량(Best Concept Vehicle)’, ‘혁신적 컬러 활용(InnovativeUse of Color)’, ‘그래픽 혹은 소재(Graphics or Materials)’ 등 세 부문의 디자인상(Eyes on Design)을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고객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 자동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진정성 있게 느껴져야 한다. 이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한 배경과 경험을 갖춘 카림 하비브 전무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에 기아차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수 차례 역량을 검증 받은 기아차의 디자인팀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주요 프로필
- 1970년생, 캐나다 국적
- 캐나다 맥길대 기계공학과,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 졸업
- 인피니티 수석 총괄 디자이너
- BMW 총괄 디자이너
- 벤츠 수석 선행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