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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인사이드] 농심, 미국에서도 ‘라면’ 통했나미국 제2공장 설립, 건면·생면까지 진출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농심이 미국시장 공략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LA인근에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에는 라면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면건면’도 미국 수출을 확정지으면서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과 유통 모든 면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농심 미국LA공장. 출처=농심

제2공장, 건면·생면도 만든다
농심은 지난 3일 미국의 신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Corona)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이 새로 설립하는 미국 제2공장은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의 투입금액은 총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미국 제2공장은 오는 2021년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제2공장 생산 설비는 기존 1공장과는 차이가 있다.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췄다. 생산라인은 총 4개로 유탕면 2개(봉지·용기)와 건면, 생면 생산라인이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의 미국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웰빙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되면서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농심 미국 공장 지도. 출처=농심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시장의 수요가 다양하고, 최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면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유탕면과 차별화된 시장을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공장 부지인 코로나는 현재 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위치해있다. 기존 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서부가 멕시코 등 남미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부지역인 시카고와 뉴저지에 물류센터가 있고, 오는 10월부터는 댈러스에서도 새로운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서부는 생산기지로 삼고, 동부는 주요 지역에 물류 거점을 세워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LA농심 공장에서 직원들이 라면이 나오는 생산라인을 지켜보고있다. 출처=농심

농심, 미국 어떻게 홀렸나
1971년 처음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농심은 매출이 크게 늘자 1994년에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에는 아예 LA 지역에 라면 공장을 세웠다. 북미 지역에서 유일한 한국 라면 공장이었다. 미국 내 매출 성장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켓 위주 미국 메인스트림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결과다. 실제로 농심의 지난해 주류시장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34% 늘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신라면’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한몫 했다. 신라면은 미국 전역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 돼 판매될 정도로 K-푸드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미국라면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동양수산(46%)과 일청식품(30%)이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농심(1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10년 전 2% 정도였던 농심의 점유율은 매년 14%씩 매출이 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또한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로는 유일하게 팔리고 있다. 아마존고는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무인매장으로, 철저한 판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라면블랙을 정식 입점시켰다.

   
▲ 미국으로 수출되는 농심 신라면건면. 출처=농심

신라면 시리즈 이외에 너구리,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등도 점점 인기를 얻어가면서 히스패닉 시장을 사로잡았다.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널리 퍼져나간 한국라면의 인기는 특히 매운맛을 즐기는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열광케 한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 한국 라면을 찾는 미국인이 늘면서 한국은 미국의 라면제품 1위 수출국이 됐다. 이에 농심도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고 더욱 다양해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양적·질적 팽창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속도 점점 붙는다
업계는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이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시장인 만큼, 미주 시장에서 성장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사업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해외매출은 2017년 대비 18% 성장한 7억 6천만 달러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가량 성장하면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 농심 해외사업 매출 추이. 출처=농심

K-POP 트렌드와 맞물려 식품한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심의 라면은 가깝게는 중국, 일본에서부터 유럽의 스위스 융프라우와 마테호른 정상, 중동 및 아프리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심도 제2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면,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등 대규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면서 “생산시설이 확충되고,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이들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미국, 중국 법인에서의 외형과 이익 증가세가 가파르다”면서  “2020년 해외법인 합산 영업이익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9.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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