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차원, 72.7×60.6㎝, 1990

장지원의 회화가 주로 다루는 대상 세계는 우선은 실내(室內) 정경이다. 그러나 그 실내 정경은 단순히 실내라는 제한된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다 복합적인 성격의 것이요 그 정경이 또한 그러하다. 다시 말해서 실내 정경이라는 한 폭의 회화작품 속에 정물 또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 72.7×60.6㎝, 1990

우리는 가끔 <그림 속에 그림이 있는> 작품과 마주치곤 한다. 이를테면 마티스의 회화작품 속에서 그려진 실내 벽에 한 폭의 그림이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 그 그림은 회화작품이자 동시에 창 넘어 바라보이는 자연의 풍경일 수도 있는 것이다.

▲ 162.2×130.3㎝, 1990

이와 마찬가지로 장지원의 화면 속에서는 내밀적인 실내 공간속에 꽃과 나뭇잎, 항아리, 바람개비, 바퀴 등이 있고 또한 새와 나비, 들과 산 등이 그것들과 이웃하고 있다.

또 때로는 그 서로 다른 배경의 대상들이 액자 속의 그림처럼 독립된 단위로 장지원(CHANG CHI WON,Korean painter Chang Chi-Won,ARTIST CHANG CHI WON,서양화가 장지원,장지원 작가,장지원 화백,張志瑗,여류원로화가 장지원) 작품에서 처리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일(李逸,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