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9년 작은 매장으로 출발한 갭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13만 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100개의 직영점과 4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거인으로 성장했다.    출처= RetailWir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오늘날 미국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의 하나로 성장한 의류 소매업체 갭(Gap)이 최근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도리스와 도날드 피셔 부부는 1969년 샌프란시스코의 오션 애비뉴(Ocean Avenue)에 첫 매장을 열고 ‘세대 간의 차이’(The Generation Gap)’라는 뜻을 담은 갭(Gap)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리바이스 청바지와 레코드 음반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자신의 가게를 연 이유는 간단했다. 도날드가 자신에게 맞는 청바지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피셔 부부는 처음에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반문화 운동 열풍을 타고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 Co.)의 청바지와 레코드를 판매했다. 그러다가 1974년에 자체 상표의 옷들을 팔아야겠다고 결정했는데, 이것이 훗날 미국의 소매 패션을 바꾸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회사는 1976년 5월 19일에, 주당 18달러에 120만주의 주식을 발행하고 상장하면서 갭 주식회사 (Gap Inc.)가 되었다.

갭은 이후로도 계속 성장하면서 1978년에 뉴저지주 부어히스(Voorhees New Jersey)에 매장을 열며 동부로 진출했다. 이듬해인 1979년 3월까지 갭 매장은 미국 전역에 375개로 늘어났고,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갭 매장은 500개로 늘어났다.

▲ 갭의 대표 브랜드인 올드 네이비(Old Navy)는 모브랜드보다 더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2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출처= Old Navy-Gap

1986년에는 캘리포니아 산마테오(San Mateo)에 첫 갭키즈(GapKids) 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7년에 회사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런던에 매장을 열었다. 갭의 세계 진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1989년에 캐나다 밴쿠버에도 진출했고 10년 뒤인 1999년에는 세게 최고의 패션 도시 파리 샹젤리제(Champs-Elysées)에 프랑스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갭은 현재 약 13만 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3100개의 직영점과 400개의 가맹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70여개 국가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보다 약간 떨어진 40억 달러(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을 거듭한 갭은 여러 브랜드를 자체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인수하기도 했다. 1983년에는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을 인수했고, 2008년에는 여성 운동복 브랜드 아스레타(Athleta)를, 5년 후인 2013년에는 고급 여성복 업체 인터믹스(Intermix)를 사들였다. 2018년에는 고급 남성복 브랜드 힐시티(Hill City)를 출범시켰고, 올해 초에는 짐보리(Gymboree)로부터 아동복 브랜드 쟈니앤잭(Janie & Jack)을 인수했다.

캡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브랜드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브랜드는 온 가족이 입을 수 있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 올드 네이비(Old Navy)다. 최초의 올드 네이비 매장은 1994년 캘리포니아 콜마(Colma)에 문을 열었다. 원래 갭(Gap) 브랜드 의류의 저가 버전으로 기획된 올드 네이비는 이후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모(母) 브랜드보다 더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가 되었고 지난 2월에 분사하며 독립 회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