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시가 공공·민간·조합이 함께하는 친환경 재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지역 생활환경과 주민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는 '도시건축혁신 1호 시범사업'이다.

서울시는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에 대한 기본구상을 확정해 5일 발표했다. 흑석11구역(재정비촉진사업)과 공평 15·16 지구(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두 지역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3개월 간 각 사업지 별로 주관부서와 도시건축혁신단 공공기획자문단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 주도로 수십 차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도출해 낸 기본구상에 정비조합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담아냈다.

▲ 흑석 11구역 도시 건축혁신 시범사업 공공대안. 출처 =서울시

흑석 11구역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길과 지형을 활용한 재개발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주거사업과 차창훈 과장은 "옛날에는 사업성 위주의 재개발이었다면, 이번 재개발은 공공계획으로 경관의 가치도 부여했다"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이득도 있다. 총 1457세대가 1507세대로 늘어난 이점 때문이다. 

흑석 11구역은 고층 아파트 위주의 재개발 사업 계획은 현충원과 한강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경관 훼손'으로 부결됐다. 주민제안에서 위원회 심의까지 15개월이 소요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에서는 4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과장은 "올해 12월까지 정비계획을 결정하는 걸로 결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 공평 제 15.16지구 도시 건축.혁신 시범사업 공공대안 출처 = 서울시

공평 15.16지구는 종로, 피맛길, 인사동이 교차하는 대표적인 역사특성지역으로 혼합형 정비기법을 도입해 존치되는 건물과 정비되는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개혁안을 도입한다. 오섬훈 공공건축가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을 공공기획자문단으로 꾸리고 지난 3개월 간 집중논의 과정을 거쳤다.

공공기획자문단의 기본구상은 ▲기존 도시조직 맥락 유지 ▲실제 이용과 괴리되지 않는 역사보전계획 ▲저층부 개방성 및 공공성 강화 ▲주변과 조화로우면서도 특화된 건축계획을 토대로 피맛길변 종전 정비사업과 차별성을 꾀했다. 

서울시는 이번 기본 구상이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책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민간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은 높이고 혼선과 갈등은 대폭 줄인다는 목표다. 

10월 중 정비계획을 변경 결정 고시하고 내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건축위원회 심의부터 최종 준공 시까지 공공건축가가 지속적으로 참여한다. 절차 이행 조정 등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해 당초 계획의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행정2부시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도시 건축 혁신방안'의 효과를 점검해 내년부터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며 "서울의 미래 100년 도시경관을 위해 도시와 삶의 터전이 조화되는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