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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엔 찬양...한국 클래식 게임엔 실망 왜?불편해도 좋아하는 유저들, 과거와 다른 복원엔 ‘실망’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클래식’의 국내외 반응이 뜨겁다. 유저들은 과거에 느꼈던 그래픽을 비롯해 소소한 불편함까지 반기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 두 개의 클래식 서버가 운영되고 있는 WOW는 일간이용자수(DAU)가 급증하며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수만명 단위의 대기열까지 발생하고 있다. 

추억은 사람들의 기억에 미화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IP(지식재산권)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큰 난제로 추억보정을 꼽는다. WOW 클래식은 그러한 추억보정까지 말끔히 날려보냈다. 이용자 층은 과거에 WOW를 즐겼던 현재 30대 이상 유저들이 많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WOW 클래식에 대해 ‘온라인 탑골공원’, ‘사이버 경로당’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WOW는 블리자드의 대표작이자 PC MMORPG 계의 획을 그은 대작으로,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오랜 기간 순항하고 있다. 오래된 만큼 출시 초기와 비교해 변한 것도 많아 과거 버전의 WOW를 즐기고 싶어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블리자드는 WOW 출시 초창기 모습(2006년 적용된 전장의 북소리 1.12.0 패치)를 재구현한 WOW 클래식을 지난달 27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 WOW 클래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5일 기준 WOW는 클래식 버전의 성과에 힘입어 PC 방 점유율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로스트아크,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을 제쳤으며 PC 방 강자 메이플스토리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

클래식 버전의 성공 원인에 대해서는 ‘과거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 점이 꼽힌다. 현재와 비교해 불편한 UI(사용자환경) 등 게임 환경도 추억을 ‘장점’으로 승화되고 있다. MMORPG의 핵심인 커뮤니티 요소도 제 역할을 하며 핵심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WOW를 향한 ‘찬양’…국내 게임엔 ‘실망’?

해외의 대표 MMORPG WOW 클래식의 흥행이 눈에 띄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 MMORPG들의 상반된 행보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넥슨의 ‘바람의나라’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앞서 바람의나라는 불완전한 옛향수를 제공하려다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긴 바 있다.

바람의나라는 국내 최장수 PC온라인 게임으로 출시 초기 옛버전의 2D 그래픽에 대한 향수가 짙은 게임이다. 시간이 지나고 그래픽 등 UI가 현대적으로 크게 바뀌며 많은 유저들이 옛버전 그래픽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곤 했다. 옛버전의 불법사설 ‘프리 서버’도 심심치 않게 운영됐다.

이에 넥슨은 지난 2016년 바람의나라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옛버전의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유저들은 열광했고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공개된 바람의나라는 옛버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형태가 아닌 현재 버전 위에 일부 옛버전 그래픽이 추가되고, 이용자가 그곳을 구경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당시 바람의나라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저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넥슨은 해당 업데이트는 20주년을 맞아 시험적으로 도입한 것이었고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또한 클래식 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오해를 살만한 표현이 포함돼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했다. 디테일이 아쉬운 순간이다.

   
▲ 1996년 출시 초창기의 바람의나라 모습. 사진은 2016년 옛버전 업데이트와 관계 없음.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다수의 장수 PC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중인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클래식 버전을 내놓았지만, 과거에 비해 약화된 파티플레이 요소와 과금 정책 등에 유저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리니지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리니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 게임 또한 2000년대 초반 출시돼 아직까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클래식 버전 업데이트는 지난 2014년 시도됐다. 클래식 버전은 리니지2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반 ‘카오틱 클로니클’ 시대의 과거 클라이언트 환경을 구현했다. 유저들은 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별도의 서버에서 클래식 버전을 즐길 수 있었다. 

엔씨는 이어 2018년 11월 4년 만에 새로운 클래식 서버 ‘아덴’을 추가 오픈했다. 이번엔 게임 이용료를 무료로 전환하고 자동 사냥 개편, 솔로 사냥터 추가 등을 통해 쉽고 빠른 캐릭터 육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오픈 직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많은 유저들이 몰려 리니지2 클래식을 즐겼다. 

그러나 ‘클래식’의 취지에 걸맞은 향수를 느끼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개인 버프 강화, 솔로 사냥터 등을 통해 과거에 주로 즐겼던 파티 사냥에 대한 영향력은 퇴색됐고 꾸준히 나오는 유료 아이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마디로 과거에 즐겼던 느낌을 받기 힘들다는 평이다. 

플랫폼 바뀌어도 ‘향수’ 조준이어진다…모바일 MMORPG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사들의 전략은 모바일에서 더욱 활발하다. 몇 년 전부터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000 M’ 시리즈가 그 예다. PC MMORPG의 전성기 시절 한가닥 했던 타이틀이 모바일 게임 버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게임사들은 원작의 장점과 핵심 요소를 그대로 구현하는 한편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그래픽의 경우 최대한 과거의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내놓는 추세다. 다만 모바일의 특성상 ‘자동 사냥’ 도입은 불가피해졌다. 이에 파티 플레이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약화됐으며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모델(BM) 비중은 높아졌다.

이 같은 추세에 과거의 느낌을 재현하고 싶어 모바일 게임을 찾은 유저들은 실망감을 느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변화된 형태를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다. 그들은 결제를 통해 게임을 좀더 편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한편 빠른 진행을 원한다.

두 성향의 유저를 모두 만족시키는 게임 운영을 하기위해 게임사들은 고군분투하지만 밸런스 조절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플레이 패턴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모바일 버전 게임의 매출은 과거 PC 원작 버전의 매출과 비교가 불가할정도로 높다. 다만 다수 이용자들을 만족시키는 행보도 이어져야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9.09.06  0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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