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인보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는 명절 연휴기간동안 발생할 영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신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진단비를 상향하고 질병 전조증상 등까지 보장하는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추석 대비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일 ‘ImOK(암오케이)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전조증상에 대한 대비와 암치료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내시경을 통해 위 또는 대장의 폴립이 발견되는 경우 진단비를 지급하며, 갑상선암의 전조증상 중 하나인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진단도 보장한다.

특정 부위암 진단비 운영을 통해 가족력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보장도 가능토록 했다.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도 기존 최초 1회한 보장에서 연간 1회한으로 보장을 확대했다.

메리츠화재도 같은 날 ‘두배받는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10년 후 암 진단 시 암 진단비를 두 배로 보장하며, 생활비도 매월 200만원씩 5년 동안 확정 지급한다. 암(유사암 제외) 또는 질병·상해 80%이상 후유장해 진단을 받으면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현대해상도 지난 2일 ‘알릴의무 5년’ 조건을 삭제한 ‘더블 간편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유병자보험 최초로 심뇌혈관질환수술비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며, 유사암진단비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대상포진진단비·대상포진눈병진단비·통풍진단비 등 만성질환 진단비도 지급한다.

KB손해보험도 이날 'KB 암보험과건강하게사는이야기'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을 강화함과 동시에 암 발생 전 예방 자금부터 암 발병 후까지 집중 보장하는 암보험이다.​ '위·십이지장·대장의 양성종양 및 폴립(용종)진단비'와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비‘는 물론 유방암 진단비도 추가해 보장을 강화했다.​

▲ 출처=메리츠화재

이처럼 손보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은 명절 연휴로 인한 영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휴엔 신계약 유치가 어려운 만큼, 보험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신상품 출시는 설계사들의 조기 마감 및 영업활동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보험은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손보사 재무건전성에도 효자 노릇을 하는 상품이라 그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인보험이란 건강·어린이보험 등 사람의 질병이나 재해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는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되는데, 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들은 명절 등 연휴를 앞두고 단기적 판매 유인책을 높이기 위해 신상품 출시나 상품 개정 등을 활발히 진행한다”며 “보험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이 시기를 노리면 유리한 상품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