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4일 저녁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이 법안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했으나, 시위대가 요구하는 송환법 공식 철회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법안이 공식 철회되지 않고 그저 보류된 경우에는 언제든 재추진될 수 있다며 송환법 공식 철회를 비롯해 5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있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람 장관의 법안 공식 철회는 정국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람 장관이 지난 달 24일 19명의 홍콩 지도층과 만난 후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에는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대만 등의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홍콩 야당과 재야단체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중국 본토로 인권 운동가나 반정부 인사 등이 인도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며, 6월 초부터 시위를 이어 왔다.

지난 2일부터는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이 전개되면서 홍콩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노동계마저 송환법 반대 투쟁에 동참하며 시위가 격화되면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1천 명을 넘어섰다.

람 장관의 송환법 철회 결정을 두고 SCMP는 "13주 동안 거리로 나와 송환법 입법 반대뿐 아니라 홍콩 정부 전반에 반기를 들고 점점 폭력 양상을 띠는 시위에서, 시위대가 요구한 5가지 요구 중 하나를 정부가 받아들였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이 발표가 홍콩 시위를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캐리 람 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하면 갈등은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장관 직선제' 등 홍콩의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9% 상승한 2만 6523.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홍콩 증시 상장 중국기업주 중심의 H주 지수는 전장 대비 2.52% 오른 1만 288.19로, 항셍홍콩중국기업지수(HSCCI)는 전장 대비 2.12% 상승한 4200.86으로 거래를 마쳤다.

▲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4일 저녁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출처= SCMP 캡처

[미국]
■ 美 8월 PMI지수 3년 만에 50 아래로

-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50이하를 밑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

- WSJ은 미국의 PMI지수가 전월(51.2)과 비교해 2.1 포인트나 낮게 나타났으며 50을 하회한 건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해.

- WSJ은 또, 영국, 독일, 일본, 한국의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자료가 나온 데 이어 세계 각국의 제조업 침체가 미국에도 도달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

- ISM의 티머시 피오레 회장은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무역분쟁 문제였다"고 말해.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내가 (다음 선거에서) 이기면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보라. 합의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의 공급체인은 허물어지고 사업과 일자리, 돈은 사라질 것"이라고 중국을 맹폭.

[중남미]
■ 칠레, 50억 달러 투입해 전국 철도망 정비

-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네라대토령이 3일(현지시간) 50억 달러(6조원)를 투입해 전국의 철도망을 확장하고 개선하겠다고 발표.

- 피네라 대통령은 "철도와 열차는 국민들이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일상생활의 일부일 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철도개발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 ‘철도 위의 칠레’(Chile on rails)라고 명명된 이 사업은 25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1000km이상의 철로를 늘리는 것이 골자. 이에 따라 2027년까지 현재 철도 이용 승객의 3배 가까운 연간 1억 50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 칠레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현재의 철도는 대부분 20세기 전반에 건설된 것으로 건설비용은 칠레의 초석과 석탄을 채취해 운반해가려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금으로 충당되었다고. 

- 하지만 그런 업체들이 쇠락하고 나라를 떠나게 되자 트럭 등 자동차가 철도를 대신하면서 철도 교통은 더 위축되고 노후해진 상태라고.

[유럽]
■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 찬성한 반란파 21명 제명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당론을 어기고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의 추진 기회를 만들어낸 집권 보수당 소속의원 21명에 대해 출당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가디언 등이 보도.

- 이들 21명은 하원에서 진행된 '브렉시트 연기' 법안 표결을 위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인물들.

- 찬성 328표 대 반대 301표로 결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향후 브렉시트 의사일정 주도권을 확보한 노동당 등 노딜 브렉시트 저지파는 4일 브렉시트 연기안을 상정할 예정. 

- 보수당 반란파는 표결을 마치고 "우리의 결정이 노딜을 막는 촉매제가 되었다"며 "해방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 존슨 총리의 출당 조치로 집권 보수당과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미니정당 민주연합당(DUP)의 연정은 의석 과반에서 크게 미달.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그가 원하는 방안을 통과시키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당론을 어기고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의 추진 기회를 만들어낸 집권 보수당 소속의원 21명에 대해 출당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출처= Guardian 캡처

[아프리카]
■ 남아공서 외국기업 공격 확산 - 사흘새 5명 사망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와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3일째 외국 기업들 및 외국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5명의 외국인이 사망해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고 외국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지난 며칠 간 외국기업들을 상대로 벌어진 약탈과 방화 공격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라고 강력하게 비난.

- 요하네스버그에서 3일째 외국 기업들 및 외국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경찰은 소요 가담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서 189명을 체포했다고.

- 라마포사 대통령은 "설령 외국인들 때문에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외국인들의 재산을 파괴하고 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즉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

- 28%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등으로 남아공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외국 기업들 특히 소말리아와 짐바브웨,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기업 및 국민들에 대한 반감이 남아공 국민들 사이에 높아져 있다고.

[중국]
■ 화웨이, 5G 계약 50건 넘게 체결 - "사업 안정적" 자신감

-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50건 넘는 5G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압력을 가하며 화웨이 진출을 막았지만 여전히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 화웨이가 발표한 50건 계약은 경쟁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을 앞서고 있어. 지난 7월 노키아와 에릭슨의 계약 체결 건수는 각각 45건, 24건.

-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지만 유럽 주요국들은 선뜻 화웨이와의 단절을 선언하지 않고 있는 상황.

- 독일은 아직 화웨이를 금지하지 않았고, 영국도 결정을 미룬 가운데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EE는 5G 구축에서 화웨이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에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혀. 화웨이 이사회 위원이자 전략리서치 연구소장인 윌리엄 쉬는 "화웨이 사업은 여전히 왕성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