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CI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LG화학이 미국ITC에 제기한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해 경쟁사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또여론전에 응하지 않고, ITC소송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3일 “2017년 10월과 2019년 4월 두 차례 경쟁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당사 핵심 인력에 대한 도를 넘은 채용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사는 불과 2년만에 1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헤드헌터와 전직자들을 통해 특정 분야의 인원을 타깃으로 설정한 후 입사를 적극 권유했다며 이로 인해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됐다고 언급했다.

◆ SK이노베이션, ITC 조사 충실히 임해야

ITC 소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충실히 자료 제출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밝혔다.

LG화학은 “ITC에서 본안 심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5월 29일 ‘만장일치’로 조사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라”며 “LG화학은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소장을 제출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증거개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는 입수한 지원서를 ‘입사 뒤 파기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며 “이 주장은 합리적인 해명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문서보관의 기준이나 영업비밀 탈취행위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누가, 언제, 어떻게 파기하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소송전은 ‘사익추구 행위’… ‘국익훼손’으로 호도 말아야

사건의 피해자는 LG화학이라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LG화학은 “당사 비방 및 여론호도 등 ‘적반하장’격 행위들을 통해 소송의 본질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경쟁사는 기술과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고, 이는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당사의 핵심기술을 지키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대화 제의한다면 수용

경쟁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제의할 경우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혔다.

LG화학은 “그 동안 경쟁사는 대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을 뿐, 소송의 당사자인 당사에는 단 한번도 직접적인 대화 요청을 해온 바가 없다”라며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손해배상 방안을 논의한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