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T가 5G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 운용효율을 높이는 한편 안전한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아현국사 화재 후 기간 인프라 명성에 흠집이 간 상태에서 기술을 통한 통신사 본연의 정체성에 집중한다는 의지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하고, 이곳에서 개발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과 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 KT의 아타카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KT

외부 통신시설(OSP, Out Side Plant)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의미한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다.

KT는 올해 5월 네트워크부문에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통신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개선활동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대규모 긴급 통신복구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재난상황에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높이고 있다.

7월에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에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통신 인프라 구축과 운용 효율을 높였다.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가 핵심이다. KT는 아타카마를 통해 기존 구간별 수동 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 망 설계 작업이 약 5분으로 단축돼 20배 정도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공진으 자동설계가 지원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약 50분이 필요했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됐다. 여기에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인공지능으로 맨홀을 관리하는 OSP 관리 혁신솔루션을 공개했다.

화재대비 인프라도 강해졌다. 새롭게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이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CTTRS로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지상형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KT가 개발한 침수감지 기술(MFRS) 등과도 시너지를 일으킨다.

KT가 개발한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도 눈길을 끈다. 원격에서 통신주의 기울임을 탐지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을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5G를 중심으로 펼쳐질 초연결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KT는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