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퀴니피악대학교(Quinnipiac University)가 지난달 21∼26일 동안 142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는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31%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 비관론이 낙관론을 앞지른 것은 트럼프 정권 시작 이후 처음이다.

여론 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은 경제 전망 악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응답은 41%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37%)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네티컷에 있는 퀴니피악대학교 여론조사는 과거부터 미국 주요 매체에 단골로 인용될 만큼 영향력이 있다. 블룸버그는 "경기 비관론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다수 여론이 됐다는 점은 이번 정권이 전환점에 직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퀴니피악대학교 여론조사관 메리 스노우는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미 경제 주요 뉴스를 지배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경제에 발목 잡혀 재선에 실패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이들 두 대통령 뿐이었고 두 경우 모두 경기 후퇴가 주 원인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로 1분기(3.1%)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미시간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89.8로 2016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월(98.4) 대비 하락폭도 지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미국 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고” 호언하던 트럼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안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감세 카드를 고려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이어서 추진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 출처= 블룸버그 캡처

[유럽]
■ 독일 침체에 유로화 2년 3개월래 최저 - 파운드화는 32개월래 최저

-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

- 3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장 대비 0.2% 하락한 1.0947달러를 기록. 지난달 30일 1.0992달러를 기록하며 2017년 5월 이후 최초로 1.1달러를 밑돈 유로화는 2일에도 0.2% 하락하면서 1.0968달러로 장을 마쳐.

- 유로존 단일 통화인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에 비해 4%가량 떨어져.

- 투자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거시전략 책임자 티머시 그라프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화폐 시장에 안전한 곳은 거의 없다. 그 중에서도 무역 연계가 큰 유로화나 신흥국 화폐가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

- 한편 지난 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회 내 브렉시트 반대파를 진압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파운드화도 1% 가까이 떨어져 파운드당 1.12046달러를 기록.

[아시아]
■ 홍콩 시위덕에 싱가포르 호텔 웃는다 
 

- 홍콩 시위 여파로 지난 7월 싱가포르의 호텔 점유율이 10여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싱가포르 관광 당국이 2일 밝혀.

- 혼란스러운 홍콩 대신에 여행객들과 사업체들이 여행이나 행사 장소로 싱가포르를 택했기 때문.

- 싱가포르 관광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7월 싱가포르 호텔들의 평균 점유율은 93.8%에 달해 200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객실당 매출도 약 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의 데릭 탠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 열었던 국제회의 장소를 바꾸는 사례가 많다면서 "싱가포르와 홍콩은 모두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

-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세계에서 약 600여명의 건강 및 미용 산업 대표들이 모이는 행사인 '글로벌 웰니스 서밋'(Global Wellness Summit)도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개최지를 변경. 싱가포르의 한 호텔 관계자는 소요 사태로 인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회합 장소를 바꾸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 홍콩 시위 여파로 지난 7월 싱가포르의 호텔 점유율이 10여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출처= The Straits Times

[중국]
■ S&P, 中 ‘대출 급증’ 신용등급 악영향 경고

-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신용대출을 급격히 확대하는 것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경고에 나서.

- 홍콩 경제일보 등은 3일, S&P가 중국 당국에 과도하게 융자를 늘릴 경우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보다 더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보도.

- S&P는 2017년 9월 21일, 부채 증가가 리스크를 높이고 있어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 바 있어.

- S&P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 킴 응은 "급격한 충격이 발생해 실업률이 급상승할 경우 중국 정부가 즉흥적인 경기지원에 나서 은행에 빠른 속도로 대출을 확대하라고 지시하게 되면 중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상황을 빚게 된다"고 강조.

- 킴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풍부해 당장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만큼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이 대출 증가로 얼마나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최악은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리스크만 높아지는 것"이라고 경고.

■ 中, 2018년 연구개발비 332조원 11.8%↑

- 첨단기술 강국을 꿈꾸는 중국이 지난해 연구개발(R&D)비로 1조 9677억 9000만 위안(332조 48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나.

- 중국 국가통계국과 과학기술부, 재정부가 3일 공동 발표한 '2018년 전국 과학기술 경비투입 통계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2071억 8000만 위안(35조원), 11.8% 크게 늘어났다고 전해.

- 2018년 중국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19%로 전년에 비해 0.04% 포인트 증대. 이는 2017년 유럽연합(EU) 15개국 평균인 2.13%를 넘었고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37%에 육박하는 수준.

- 중국과학기술 발전전략 연구원 과학기술 통계분석 연구소 주잉춘(朱迎春) 부소장은 "경제 하방압력이 커지고 국가 재정수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과학기술 경비는 여전히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구개발비가 두 자릿수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

- 주잉춘 부소장은 "현재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세계 일류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을 웃돌 뿐만 아니라 신흥국도 능가하고 있다"고 주장.

[일본]
■ 日 도요타, 중국 시장에 사활 건다

-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중국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

-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칭화대에서 "중국이 곧 기술과 혁신 측면에서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당신들과 같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어.

- 도요타는 이후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와 최대 배터리업체 CATL(닝더스다이)에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자동차공유그룹 디디(Didi)에 6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공개.

- 도요타는 또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Pony.ai와 손잡고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벌였고, 7월에는 중국 인터넷업체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아폴로에 참여했다고 발표.

- 도요타는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자동차이 11.4% 하락한 상황에서 홀로 12% 증가한 90만 2000대를 판매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