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앞으로 아파트도 공장에서 찍어서 조립할 수 있을까. 국내의 아파트 건설 공사현장에도 공장에서 미리 만든 일체형 모듈을 현장에서 설치하는 프리패브 공법이 도입될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시공에 프리패브 공법(사전 공장 제작)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해당 공법을 통해 앞으로 공사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대폭 절감하고 안전 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패브 공법(Pre-fab : Pre-fabrication의 약자)은 기존에는 대형 산업플랜트 건설 시에만 적용했던 기술로,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가 결합된 일체형 모듈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는 바로 설치 하는 기술이다.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해 만든 옥탑구조물. 출처=포스코건설

이번에 포스코 건설이 아파트 옥탑구조물, 재활용품 보관소, 욕실 등의 시공에 프리패브 건설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기존의 공사 시간이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상부 옥탑구조물의 경우 기존 방식대로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해 현장에서 시공할 시 6주가 걸리는 반면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하면 1주 만에 완공이 가능하다. 재활용품 보관소 또한 기존의 콘크리트 양생 공법 시 걸리는 시간을 프리패브 공법을 도입하면 80% 단축할 수 있다. 비용과 인력 역시 기존 공법과 비교해 20% 정도 절감가능하다.

아파트 욕실 시공에 프리패브 방법을 도입하면 공사 시간 단축은 물론 철강재의 외부프레임을 공장에서 제작해 설치한 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마감재의 품질과 동일하면서 균일한 품질의 도기 타일을 공정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프리패브 공법을 사용하면 아파트 최상층 시공 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져 추락사고 등 근로자의 안전 사고 위험 역시 낮출 수 있다.

이외에 프리패브 공법상 아파트의 주요 구조물 제작에 철강재가 사용되는 특성으로 아파트 건설용 철강재 신규 수요도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해 만든 재활용품 보관소. 출처=포스코 건설

이미 내달 입주 예정인 ‘용인 상현 더샵 파크사이드’의 재활용품 보관소 등에 프리패브 공법을 활용한 시공방식이 적용됐으며, 이후 건립 예정인 더샵 단지의 옥탑구조물과 욕실에도 프리패브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은 강구조학회와 모듈러 전문 중소기업인 ㈜유창과의 1년 간의 공동연구 끝에 아파트 건설시 철강재를 도입해 건설하는 프리패브 방식을 개발했다.

포스코 건설은 프리패브 공법 도입으로 아파트 건설공사 시 원가절감 등의 비용절감 효과와 공사의 안전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성과공유제의 차원으로 공동개발에 참여한 ㈜유창에도 단가, 수의, 장기공급권 계약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중소협력사와의 공동기술개발로 생산성 제고는 물론 스마트 컨스트럭션 내재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라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중소협력사와의 호혜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