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홈쇼핑업계가 20~30대 젊은 층을 사로잡기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필두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 맞춰 동영상 위주로 모바일 환경을 바꾸고 상품 이외의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플랫폼 다각화를 통한 전략 고도화 로드맵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위기다. TV홈쇼핑 시청률은 감소하는 반면 송출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사업자가 기록한 총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은 1조6439억원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514억원 오르고 올해는 1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점에서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 카드를 빼들었다. 마침 전통적인 홈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가지 로드맵을 모색하던 차였다. 자연스럽게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 로드맵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는 분야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유튜버와 개그맨들을 기용한 콘텐츠부터 생방송 전용 방송까지 등장하고 있다. 밀레니얼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강구하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인상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 쇼크라이브 가수 김소혜 이벤트 영상. 출처= CJ ENM 오쇼핑부문

CJ ENM 오쇼핑(이하 CJ오쇼핑)은 2030세대를 잡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반응은 호의적이다. CJ오쇼핑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CJmall의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의 매출 및 시청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약 190만명의 고객들이 상반기에 쇼크라이브를 시청하고 매출은 약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는 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을 위해 추석 특징 방송 ‘추노(NO)’ 특집전을 진행했다. 이건욱 CJ ENM 오쇼핑부문 모바일라이브팀 PD는 “긴 명절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하는 1인가구는 물론, 명절 스트레스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이색 특집 방송을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재미있는 참여 이벤트를 통해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혼명족을 위해 추석 특징 방송 ‘추노(NO)’ 특집전. 출처=CJ ENM 오쇼핑부문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새롭고 신선한 모바일 쇼핑 방송을 선도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방송 편성 시간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방송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면서 “유명 인플루언서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과 방송, 고객 참여도를 높이는 쇼크오디션3 등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오싹한 라이브’를 주 2회에서 하루 3번 방송으로 확대했다. 또한 신세계TV쇼핑 앱 뿐만 아니라 ‘카카오TV라이브’를 통해 오싹한 라이브를 동시에 송출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TV쇼핑에 따르면 지난 4월 점심시간에 쇼핑을 즐기는 3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낮에 방송됐던 오싹한 라이브는 론칭 한 달 만에 누적 시청고객 1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회당 평균 방문 고객은 3만명 수준으로 영상 제작편수는 150편에 이른다.

▲ 신세계TV쇼핑의 모바일 생방송 오싹한 라이브. 출처=신세계TV쇼핑

이번 개편을 통해 오싹한 라이브는 매일 오전 8시 30분, 낮 12시 30분, 밤 10시에 각 30분씩 진행된다. 시간은 직장인들이 핸드폰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출근 시간, 점심시간과 자기 전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공략했다. 또한 실시간 채팅 기능을 도입해 고객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주용노 신세계TV쇼핑 뉴테크 담당 상무는 “오싹한 라이브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개편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재밌는 컨텐츠를 바탕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오픈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Molive)’를 통해 모바일 채널 비중을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 전체 취급고에서 모바일 채널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기존에 모바일 생방송과 다시보기(VOD) 영상을 함께 운영하던 것에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오픈을 통해 콘텐츠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과 실시간 소통도 확대할 예정이다.

▲ GS홈쇼핑 모바일 TV매장 내일TV. 출처=GS샵

GS홈쇼핑은 상품을 소개하는 모바일 TV매장 ‘내일TV’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올해 2분기부터 모바일 쇼핑 매출이 TV쇼핑을 넘어서면서 역전했다. TV쇼핑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하락한 1345억원에 그쳤지만 모바일 매출액은 46%나 증가해 1484억원을 기록했다.

GS샵 멀티채널콘텐츠팀 김인호 팀장은 “통합 채널 관점에서 TV와 모바일의 연결성을 한층 더 높이고, 동영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트렌드에 맞춰 아예 모바일 전용 생방송 ‘쇼핑라이브’ 전담 진행자를 뽑는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다. 쇼핑라이브의 펀(Fun)한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끼 있고 개성있는 일반인을 육성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정확한 상품 정보를 제공해 시청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TV홈쇼핑 쇼호스트와 달리, 모바일 홈쇼핑 쇼호스트(진행자)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시청자를 몰입시키는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참신한 유머 코드를 가진 진행자를 발굴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 현대홈쇼핑은 '쇼핑라이브' 전담 진행자 선발 오디션을 진행한다. 출처=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쇼핑라이브가 새로운 쇼핑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참신한 콘텐츠와 방송 형식을 비롯해 단독 브랜드 등으로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TV홈쇼핑의 방송 무이자 할부 혜택에 준하는 쿠폰 및 적립금 부여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해 합리적인 쇼핑 채널로서 인지도를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의 비디오 커머스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영상 위주의 채널 확대에 따라 짧은 분량 콘텐츠를 수시로 소비하는 스낵컬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채널이 홈쇼핑업계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처음에는 TV홈쇼핑 상품을 모바일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플랫폼만 구축한 정도였다”면서 “현재는 아예 모바일만을 위한 판매 방송을 제작해 소비층을 넓히고 잠재적인 수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