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완성차 5개사 자료 취합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8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통상 환경 악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은 지난달 63만943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65만8373대) 대비 2.9% 줄어든 실적이다. 내수 판매는 11만84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고, 수출은 52만9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 내수·수출 동반 부진…쏘나타·G70 선방

현대차는 8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5만289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세단 부문에서는 쏘나타가 8393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2.7%의 성장세를 보였다. 뒤를 이어 그랜저 5514대, 아반떼가 4893대 등이 판매돼며 승용 부문 판매량 2만12대를 기록했다.

RV는 싼타페 6858대, 베뉴 3701대, 투싼 2583대, 코나(EV모 1008대, HEV모델 5대 포함) 2474대, 팰리세이드 2304대 등 총 1만8167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071대, G70가 1471대, G90가 1039대 판매되는 등 총 4581대가 판매됐다. 이중 G90와 G70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6.5%, 29.3%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위축과 판매부진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에 8월 해외 시장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 감소한 31만148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력 차종들이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면서, “이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고객 인도가 진행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셀토스. 사진=이코노믹리뷰DB

◆ 기아차, K7·셀토스가 판매 견인…글로벌 판매 2.1%↑

기아차는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8871대의 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 1.9%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는 3.0%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 7,77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 2만5419대, 리오(프라이드) 2만4704대 등이 팔렸다.

내수시장에서는 K7이 6961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모닝 4037대, K3 3252대, K5 2389대 등 총 1만9562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6109대가 판매되며 출시 한 달 만에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카니발과 쏘렌토 역시 각각 4780대, 3476대 출고됐고, RV 총 판매량은 1만8656대를 기록했다.

상용차 부문은 봉고Ⅲ가 4968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144대가 팔렸다.

기아차의 2019년 8월 해외판매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18만5509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6290대 팔리며 해외 최대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리오(프라이드)가 2만 4704대, K3(포르테)가 2만2167대로 뒤를 이었다.

▲ 스파크. 사진=한국GM

◆ 한국GM, 전년비 13.3%↓…스파크 '나홀로 선전'

한국GM은 8월 한 달 동안 총 2만451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경형 승용차 스파크는 8월 내수 시장에서 총 3618대가 판매되며 쉐보레의 전체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전년 동월 대비 9.5%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 달성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을 다시 한 번 갱신한 수치다.

트랙스는 전년 동월 대비 24.9% 증가한 총 1047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8’ 에 차량을 지원하고 최종 우승자에게 ‘더 뉴 트랙스 레드라인 에디션’을 부상으로 제공하는 등 젊고 트렌디한 고객들에게 트랙스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파크, 트랙스 등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주력 차종들이 선전하며 긍정적인 시장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며,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이번 주에 공개되는 대형 SUV 트래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QM6 LPe의 힘…내수판매 9.3%↑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77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출은 5216대를 기록했고,  전체 판매 실적은 총 1만2987대에 달했다.

8월 내수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THE NEW QM6였다. THE NEW QM6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LPG 모델인 QM6 LPe는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하며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SM6 역시 8월 내수 판매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1140대를 기록했고, 이중 가솔린 모델은 72%를 차지했다. LPG 모델 비중은 30% 가까웠다.

8월 르노삼성자동차 전체 LPG 모델 판매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4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 티볼리 판매 32.5% 급감

쌍용자동차는 지난 8월 내수 8038대, 수출 1977대를 포함해 총 1만15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12.3% 감소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차량인 티볼리는 전월 대비 32.5%, 전년동기 대비 38.6% 줄어든 2317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셀토스, 베뉴 등 경쟁차종의 영향이 컸다. 다만 코란도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면서 코란도의 판매가 전월 대비 39.4%의 증가하는 등 희망적인 모습도 보였다.

아직 라인업 개편이 진행중인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로는 16.4% 감소했지만 코란도 선적이 진행되면서 CKD를 제외한 완성차 수출은 전월 대비 10.4% 증가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9월부터는 코란도 M/T 모델이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초도 물량들이 선적될 예정인 만큼 수출 실적 역시 한층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