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무상기증되는 커뮤니케이션북스의 대표작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출처=커뮤니케이션북스

국내 최대 오디오북 출판사인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는 자사가 발행한 유료 오디오북과 팟캐스트 등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 기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8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홍순봉, 이하 한시련)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시각장애인이 접할 수 있는 도서는 전체 출판물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점자도서나 오디오 콘텐츠 제작이 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하고 있고, 미디어 시장 확대로 유료 콘텐츠와 플랫폼들이 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용 인터페이스를 갖추지 못해 이용하기도 힘들다. 출판사들도 저작권자의 권리 문제로 인해 시각장애인용 콘텐츠 제작 협조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이번에 기증하는 오디오북에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시리즈 일부를 비롯, 팟캐스트 <논문의 쓸모>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EBS와 함께 진행한 제휴 사업으로서 최민식, 문소리 등 배우 100명이 한국 근현대 단편소설 100편을 낭독했다. 팟캐스트 <논문의 쓸모>는 최근 미디어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저자들을 초대해 직접 연구 내용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왼쪽부터 한시련 이삼희 상임이사, 커뮤니케이션북스 엄진섭 상무, 한시련 홍순봉 회장. 홍순봉 회장이 들고 있는 협약서는 점자로 만든 것이다. 출처=커뮤니케이션북스

한시련 홍순봉 회장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오디오 콘텐츠 기증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라면서 “이번 기증을 계기로 다른 출판사들도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북스 엄진섭 상무는 "당사는 2013년부터 총 1500종의 오디오북을 제작해 유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저작권자와 협의하여 지속적으로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기증되는 오디오 콘텐츠는 서비스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9일(월)부터 국내에서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온라인 도서관 ‘MAC’(www.kbumac.or.kr), 모바일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ARS 소리샘, 넓은마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