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 

[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 미국 동부시각 기준 9월 1일 0시를 기해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3000억달러중 1120억달러에 대한 관세 15%부과가 시행됐다. 휴대폰 등 나머지 1560억달러는 12월 15일 부과된다. 이미 부과하고 있는 2500억달러 중국산제품에 대해서도 10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관세를 상향부과한다.

# 중국정부는 1일 낮 12시를 기해 1717개 미국산 품목에 대해 5%에서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주로 대두, 돼지고기, 소고기, 새우, 사과, 멜론 등 농수산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지역의 농수산물을 겨냥했다. 12월 15일엔 3,361개 상품에 각각 5%와 10%의 추가 관세를 추징하면 9월분까지 합쳐 총 5,078개 품목, 750억달러어치에 대해 부과하게 된다.

극적협상을 통한 부과 연기를 기대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막판 중국정부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트럼프도 급이 다른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극적 협상에 따른 과세 연기를 기대하게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당초 예정보다 더 센 보복관세를 시행했다. 뉴욕증시는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주말 증시가 보합세를 보이며 짙은 관망세를 보였지만 관세타임이 작동되는 그 이후 뉴욕증시는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열흘전(21일 현지시간) 경제학자와 기업인들과 뉴욕에서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날 발언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는 미중 무역협상은 내년 미국 대선전까지는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단기간 타결에는 이견이 많다고 사실상 못박았다. 그랬다 이 말의 의미가 사실상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전망 발언이다. 

다시 홍콩사태가 극도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당국이 무력행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트럼프는 홍콩 발언에 대해 갈수록 명확하게 무역협상과 연계할 뜻을 내비추며 이런 미국의 입장때문에 중국이 홍콩에 대해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관세부과는 시작됐다. 10월 1일과 12월 15일 나머지 플랜까지 모두 가동되면 본격적으로 양국의 관세에 대한 경제피해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물론 중국의 경제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9.5를 기록, 7월 49.7보다도 소폭 떨어졌지만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지속했다. 성장률에 이어 제조업 전망지수마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미국도 중국의 보복관세로 연말경기부터 부진한 지표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미중관세에 대한 기대감을 사그라졌지만 일단 불확실성은 제거된 셈이다. 물론 주식시장의 미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미중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그대로 상존한다. 또한 보복관세로 인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단기적은 비관보다는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도 사실상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해당 기업들의 피해여부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9월이후 반영될 경제지표에는 표면화될 전망이다. 국내증시로는 부담이다. 

향후 증시는 9월 보복관세 현실화라는 악재 노출과 워싱턴 협상 극적 재개, 그리고 경제침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라는 반전과 반전이 기대되는 한주가 되겠다. 

▶KOSPI 주간예상: 1,900~1,970p

- 상승요인: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환율 상승에 따른 주요 수출주 이익 개선 기대

- 하락요인: 미중 무역분쟁 심화,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이익 하향 조정, 유럽 경기 둔화

9월초 예정되었던 미중 워싱턴 무역협상 일정은 여전히 미정인 가운데 양측의 협상 지속 의지 가시화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가 될 듯하다. 실제로 중국은 여전히 미국을 겨냥한 제재 대상 기업 명단 발표를 계속해서 늦추고 있음. 미국은 농민 지지 감소 및 경기둔화 우려 지속에 신중한 반응 예상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9월 관세 부과 등에도 불구하고 미중 협상 지속 기대감 등으로 1,900포인트 초반 선 지지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고시환율을 지속적으로 7위안을 넘기고 있고, 중국판 블랙리스트 기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상무부의 발언 등을 감안하면 중국의 강경한 스탠스는 최소 10월 1일 국경절(건국 70주년)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최근 조선, 제약바이오 등이 낙폭과대 이후 반등폭을 확대하고 있으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분석하고 "내년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는 IT, 자동차, 그리고 국산화 관련 IT 장비, 소재 등에 지속적 관심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 1,208원~1,220원

9월 1일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시행으로 미중 무역갈등은 극적인 화해 가능성 보다는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 협상 가시화여부에 따라 협상 재개가능성과 격화 가능성이 모두 상존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이번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튼 "한국 8월 수출지표 등 향후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관련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이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에 대해 순매도를 보이는 등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맞물린 위안화 약세 우려에 원화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다만 인민은행의 평가절하 고시에도 불구하고 역외 위안화는 주초 가팔랐던 약세 속도가 조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원화 역시 당국 개입에 따라 추가적으로 약세 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주 원달러환율은 직전 연고점(1,223원) 돌파 경계감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