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오랜만에 장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줄 서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송파 시그니쳐 롯데캐슬이 지어질 송파구 거여동 181, 202번지 일대 근처의 한 공인중개사는 마치 이색풍경를 보는 것 처럼 감상을 전했다. 모델하우스 개장 시간을 20여분 남짓 남겨놓은 시간이었지만 서울 송파구의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공사현장 사거리에 들어선 송파 시그니쳐 롯데캐슬 견본주택 전시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채 입장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공사장 입구를 한참 넘어선 곳까지 이어졌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분양을 담당한 한민석 컬리넌홀딩스 마케팅영업본부 차장은 “인원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아 줄이 지하철 역까지 늘어서면 셔틀버스를 운행할 필요 없지 않나 우리끼리 농담도 했다"면서 "적어도 기대한 것 그 이상 방문해주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현장 관계자는 “점심까지 온 사람을 통해 추산하면 오늘만 1만2000명 정도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2022년 1월 입주 예정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동, 총 1945 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다. 이 중 조합원 가구인 832가구와 임대가구인 368가구를 제외한 745 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일반 분양 물량이 전체 분양 물량의 38.3%를 차지한다.

견본주택 전시관에서 모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이번 공급되는 일반분양 분은 전용면적 59㎡는 세 가지 타입, 전용면적 84㎡는 다섯 가지 타입, 108㎡는 한 가지 타입으로 구성 된다. 타입 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A가 28가구, 59㎡B는 24가구, 59㎡C가 12가구, 84㎡A가 36가구, 84㎡B는 187가구, 84㎡C는 331가구, 84㎡C-1은 79가구, 84㎡D는 38가구, 108㎡은 10가구이다.

청약일정은 9월 4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5일인 목요일에는 당해 1순위의 청약을, 6일인 금요일에는 기타 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하며 당첨자는 17일에 발표한다. 이후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정당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청약의 흥행 조짐에 대한 이유로 해당 분양 관계자는 브랜드와 대단지라는 이점에서 오는 프리미엄과, 다른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많이 싼 가격, 중도금 대출과 중도금 후이자 등 분양시의 금전적 부담 최소화와 분양가 상한의 여파 등을 함께 들었다.

59A형의 거실 구조를 확인하는 방문객들 사진=우주성 기자

해당 관계자는 분양가에 대해 “25평은 3.3㎡당 2000만원대에서 2100만원대로, 33평은 평당 2500만원대에서 2600만원대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인근 시세가 평당 3000만원 정도라는 점에서 적게는 7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평당 싸다. 청약률이 많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2000만원 초반대이다.

관계자는 특히 “25평의 분양가는 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관계자 측의 사전조사에 따르면 사람들도 25평형에 대해 관심이 가장 높았다. 25평의 경우 인근 아파트의 평당 시세가 3000만원 전후이기 때문에 1000만원 정도 이익이 되는 셈이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높은 청약 열기 이유로 꼽았다. 분양수가 적은 전용 면적 108㎡을 제외하면 59㎡형과 84㎡형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59㎡형의 경우는 5억대로 84B, 84C 등 84㎡이하는 9억원 대 미만으로 전부 HUG 중도금 대출 가능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 분양의 가장 큰 메리트는 108㎡ 빼고 전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냐 아니냐에 따라 청약률의 차이가 많이 난다. 그 부분도 크게 적용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객들이 59A의 주방구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평형별 평균 분양가는 59A㎡와 59B㎡는 5억5900만원대, 59C㎡은 5억3900만원대였다. 84A㎡는 8억6700만원, 84B㎡는 8억9000만원, 84C㎡는 8억9100만원, 84C-1㎡는 8억8400만원, 84D㎡는 8억8300만원, 108㎡는 10억400만원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관계자 측은 당연히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평형과 분양가구수에 따라 많게는 경쟁률이 100대 1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평균 경쟁률은 20대 1. 근처 분양 사례 등을 고려하면 15대 1에서 20 대 1 정도가 나올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생각이었다.

분양 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되면 해당 단지의 전매기간이 10년 아닌가. 그 전에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현장이라 몰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위례 호반이 연기 된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면도 있다. 또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인해 둔촌 주공의 사업이 연기 되다보니 몰리는 현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객들이 59A의 주방구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모델하우스 전시관 내에서는 견본주택 이외에도 많은 편의시설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의 내부 구조 만큼이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편의 시설과 입주 시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부분은 휴식공간이나 편의 시설 등이었다.

실제로 방문객들을 안내하던 현장 관계자는 커뮤니티의 경우 피트니스클럽과 샤워시설인 사우나, 내부 골프장 순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놓칠 수 없는 롯데 캐슬 시그니처의 장점이다. 롯데캐슬의 전매특허인 ‘캐슬리안센터’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도 들어선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피트니스 클럽, 실내골프클럽과 GX룸의 운동 시설과 키즈존과 게스트룸 등 다양한 입주민이 누릴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된다. 또 단지 규모에 걸맞는 대규모 상가도 조성된다.

59A의 견본주택을 확인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또 단지 내에는 아로마가든, 생태연못, 커뮤니티플라자 등 식수와 식재를 심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단지 총면적의 46%가 녹지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남향 위주인 남동향 남서향 방향으로 지어 각 동간의 간격과 쾌적함을 고려했다. 또 내부도 2.4m 높이의 천장고를 비롯해 유럽에서 들여온 아트월등의 타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실제 59㎡ 형 모델하우스의 거실 벽의 인테리어는 이런 아트월로 장식되어 둘러보던 방문객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 외에 유상옵션으로 외산 주방가구와 원목마루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방문객들의 반응은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84C㎡의 견본주택을 방문한 중년여성은 “다 유상(옵션)이야, (옵션)가격도 싸지 않아”라고 같이 온 일행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한 방문객은 모델하우스에 유상으로 표시된 옵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상옵션으로 제공되는 식탁의 마감재가 유상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모델하우스 측에서도 “캐슬 프리미엄 키친”으로 마감재가 유상옵션이라고 안내를 하고는 있었다. 해당 옵션의 전체 옵션 시공 시 가격은 1780만원에서 많게는 2200만원대였다.

어머니와 함께 온 한 30대 여성은 “롯데 캐슬 시그니쳐라는 브랜드에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옵션 전체가 포함하면 이해되지만 그래도 옵션 가격이 너무 비싸고 옵션이 많다고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옵션사항은 늘 있지만 여기는 더 많다는 느낌이 든다는 의견이었다. 그녀는 “유상옵션으로 낮은 분양가를 충당하는 추세가 많다고 하던데 딱 그런 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0시 경 송파 롯데 캐슬 시그니쳐의 견본주택 주변으로 긴 줄이 서 있다. 사진 =우주성 기자

반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마감재, 발코니가 유리난간 형태라 조망이 유리하고 안전성도 충분해서 철제난간보다 낫다는 데 만족하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모델하우스 대행사 관계자는 “이번에 유상 옵션이 많은 편은 맞다. 분양가 심의를 받아 분양하게 되는 과정에서 분양가가 압박이 되니까 유상옵션으로 많이 빠지게 된 감은 있다”고 밝혔다.

가격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신혼부부는 "직접 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싼 것 같다"고 했다. 청약도 해보겠지만 경쟁률이 셀 것 같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50대 후반 여성은 “딸을 위해서 왔다. 40에 가까운 딸이 지금 나랑 혼자 사는데 결혼할 것 같아서 내가 알아보는 중이다. 경쟁도 세고 가점도 높아서 딸은 나이가 있는데도 가점이 그리 높지 않아 그냥 한번 와 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청약은 하겠지만 이곳도 차익 때문에 차익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사려고 한다고 안다. 그래서 실수요 입장에서 청약 경쟁이 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이수 푸르지오도 얼마전에 갔었는데 경쟁률이 엄청 났다고 하더라. 여기도 사람 수만 보면 비슷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10시 경 송파 롯데 캐슬 시그니쳐의 견본주택 주변으로 긴 줄이 서 있다. 사진 =우주성 기자

실제로 헬리오시티에서 왔다는 노부부도 “가격면에서는 만족한다. 아무래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아무래도 있는 편이니까 근처 시세만큼만 올라주기만 해도 좋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발코니 확장 가격이 2000만원대이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가 있어서 공간이 넓은 편이 좋다 너무 좁으면 다치기도 쉽고 구조가 조금 좁은 것 같아 확장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거실 아이 방의 발코니는 넓히고 안방은 남겨두려고 한다”면서 “너무 좁으면 나중에 거래가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확장은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분당에서 아내와 함께 온 30대 중반 남성은 “59㎡는 가격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발코니 확장 없이는 동선 등이 조금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주변 서울 내에서 이 정도면 가격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왔다”고 전했다. 다만 “84㎡은 가격이 불합리한 면이 있지 않냐”고 물었다.

재개발 단지 근처의 M부동산은 “9시전부터 사람이 엄청 왔다. 이 곳도 일단 당첨만 되면 향후 차익은 3억은 그냥 남는다. 일단 분양가가 싼 평수는 그 정도는 차이 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주변아파트도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많지만 이 근처 노후 아파트도 분양움직임과 맞물려 수천씩은 올랐다”면서 “푸르지오와 함께 롯데캐슬이 들어서니까 인근 시세 등에 긍정적으로 덕을 기대하는 사람이 중개업자 중에 많다”고 말했다.

다른 근처 부동산도 “로또아파트라고 보면 된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다. 일반물량이 38%정도지만 대단지이다 보니 청약 인기가 계속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당첨은 쉽지 않을 것이다. 84㎡같은 경우도 그렇고 59㎡는 일반 분양분이 더 적지 않느냐.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당첨)되기만 한다면 괜찮은 편이다. 거의 3억 정도 가져가는데 시세는 시세대로 오를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처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준다. 대부분 인근 지역의 가격을 약간씩이나마 끌어올릴 것이다. 노후 아파트에도 영향을 준다. 분양 소식으로 실제로 근처 아파트도 조금씩 다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