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스테르담에는 공공 주차장 위주로 이미 약 3000개의 충전소가 있다. 시는 2025년까지 최대 2만 3000개의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CleanTechnica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2030년까지 모든 휘발유와 디젤 차량을 금지할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시 전역에 전기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할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10년밖에 시간이 없다.

암스테르담은 이 야심 찬 계획의 일환으로, 당장 내년부터 암스테르담 도심에 특정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한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전기나 수소엔진을 장착한 버스만 도심 운행이 허용되고, 2030년에는 시내의 모든 교통수단은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어야 한다.

청정 공기는 시민의 건강 문제

샤론 디크스마 암스테르담 부시장은 "암스테르담의 경우 그것은 시민의 건강 문제다. 기후 목표는 우리가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가 교통 분야에서의 배출량을 없애고 또 다른 배출 원인으로부터의 배출량을 줄이며 청정 공기를 추구하는 것은 암스테르담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암스테르담시는 탄소 배출량을 9%만 줄여 공기를 정화해도 시민의 평균 수명을 3개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염 발생 차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암스테르담만이 아니다. 파리, 마드리드, 아테네, 멕시코시티 등도 지난 2016년, 2025년까지 디젤 차량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은 이미 올해부터 엄격한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도심의 차량에 대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고, 독일의 몇몇 도시들도 이미 디젤 차량에 대해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에는 현재 저배출 구역 5곳을 지정해 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 구역들은 앞으로 더 확대되고 규제도 강화될 것이다.

암스테르담 시만들은 자동차 공유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과 보조금을 통해 전기차로 바꾸도록 권유 받고 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증가하는 전기차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2025년까지 최대 2만 3000개의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에는 공공 주차장 위주로 이미 약 3000개의 충전소가 있다. 현재 1000개의 충전소가 거리 곳곳에 새로 설치되고 있으며, 앞으로 전기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동네에 충전소를 설치해 줄 것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암스테르담시는 앞으로 전기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동네에 충전소를 설치해 줄 것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출처= iStock

스마트 충전과 유연한 공급

가스 발전소 외에 풍력 발전소와 태양열 발전소에서도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럽의 에너지 회사 바텐폴(Vattenfall)은 암스테르담 전력의 가정, 기업, 공공장소에 충전소를 설치해 주고 있다.

바텐폴의 이모빌리티(e-mobility) 사업부를 이끄는 피터 반 옴메렌 총괄책임자는 "전기충전소를 이렇게 대규모로 설치 공급하는 일은 우리가 세계 최초의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대규모 설치 공급에는 나름의 어려움이 따른다. 만약 도시 전체에 설치된 모든 충전소에서 동시에 일시적으로 자동차를 충전한다면 시스템은 고장 날 것이라고 옴메렌은 지적했다.  따라서 바텐폴은 수요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전기 수요가 몰릴 경우, 그 지역의 전기차 충전량을 완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

바텐폴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에는 현재 약 1만 7000대의 전기차가 있다. 그 수는 앞으로 3년 안에 4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택시와 호출 차량들은 이미 상당 부분 전기화되었지만, 모든 개인 자동차 소유자들이 지금 바로 전기차로 교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디크스마 부시장도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2025년까지 값싼 전기 자동차와 함께 전기차 중고시장도 생길 것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성공하려는 정치적 의지와 사회적 의지가 충만하기 때문에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