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최대·최고 수준의 선진 ‘경제·정치공동체’인 유럽연합(EU) 기업을 주 타깃으로 투자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을 기록하여 투자자들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U는 유럽 대륙에 위치한 28개 회원국이 참여한 지구촌 최대의 단일 경제공동체로 유로존 내에서는 정치적 리스크와 경제적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인 시장 투자처로 인식돼온 투자처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G2에 의해 촉발된 무역분쟁은 체인화 된 전 세계 국가 시장과 투자섹터의 투자상품에 예상을 뛰어넘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넓혀가고 있다.

유럽펀드 순자산 1513억↓(-27.0%), 설정액 2094억↓(-35.94%) 동반 감소

제로인의 펀드유형별 순자산-설정액 변동추이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유럽펀드의 29일 현재 연초후 순자산 잔액은 4091억원으로 연초 5604억원 대비 1513억원(27.00%↓)이 감소했다.

또한 유럽펀드의 설정액은 29일 현재 3733억원을 기록하여 연초 5827억원 대비 2094억원(35.94%↓)이 감소했다.

유럽펀드의 순자산 잔액과 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동반 감소하며 투자자들이 줄어듬과 함께 투자자산도 감소하는 펀드의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단기 수익률 저조, 3년 4위(16.69%) · 3개월 4위(2.55%)

제로인의 펀드 유형별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29일 현재 유럽펀드의 운용기간별 수익률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61%, 3개월 2.55%, 1년 –2.27%, 3년 16.69%, 연초후 수익률은 13.86%를 기록하여 비교 대상인 북미·중국·베트남펀드의 동기간 실적 대비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펀드 유형별 기간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운용기간 3년 장기수익률의 경우 유럽펀드는 16.69%를 기록하며 비교 대상 중 4위를 차지했다. 북미펀드는 39.28%, 베트남펀드는 26.24%, 중국펀드는 23.49%를 기록하며 각각 1~3위에 올랐고 인도펀드는 13.34%를 기록하여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운용기간 3개월의 단기 수익률의 경우 유럽펀드는 2.55%를 기록하며 비교 대상 중 4위를 차지했다. 중국펀드는 6.77%, 북미펀드는 4.24%, 베트남펀드는 2.56%를 기록하며 각각 1~3위에 올랐고, 인도펀드는 –8.44%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시장이 극심한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미국·중국·베트남시장 펀드의 수익률은 장·단기 수익률 면에서도 유럽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가, EU 경기둔화 리스크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기 후퇴에 대해 “지난 2016년 6월23일 EU 탈퇴를 가결하고 현재까지 3년 3개월을 끌어오며 결행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면서 “G7 국가들 중에서 2010년 이후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영국의 성장률이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으며,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불확실성 자체만으로도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 심리까지 위축시켜 생산과 투자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태리 경제의 장기 침체, 터키의 심각한 재정 악화와 지난 6월 현재 1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에 의한 극심한 인플레이션, 그리스의 IMF 구제금융 졸업 후 새롭게 추진되는 경제 부흥정책 추진에서 나타나는 경기 불안정” 등이 겹쳐 점차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 외에도 유럽 제국가의 동반 경기 둔화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었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수출입 부진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유로존 전체 시장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KB자산운용의 마케팅팀 관계자는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형)C-W’펀드는 ▲선진 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Euro Stoxx50지수를 추종하며 ▲Euro Stoxx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상품에 일부 병행 투자하여 자본수익을 올리는 펀드” 라며 “유로존 증시는 연초 이후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과 비둘기적으로 선회한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등의 변화로 지난 2018년 4분기 리스크 요인 해소에 따라 연말 하락했던 지수폭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들어 ECB 완화정책과 유로존 경기의 저점 통과 기대에 의해 주가는 빠른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향후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의사 표명과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공조 노력 등을 포함한 ECB의 강력한 완화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게 나타나 유로존 증시 지지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유럽펀드 상위 TOP5 수익률, 최고 46.10%, 최저 19.93%, 평균 27.51%

유럽펀드 TOP5 수익률 상위 1위-피델리티, 2위-KB자산, 3위-삼성자산

유럽펀드 181개 중 수익률 상위 TOP5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w가 46.1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C-W’로 24.55%를 기록했다. 이어서 삼성유럽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_S 23.63%,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배당30증권ETF(주식-파생형) 23.36% 하나UBS유럽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S가 19.93%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유럽펀드 수익률 상위 TOP5의 3년 평균수익률은 27.51%를 기록했다.

유럽펀드 하위 TOP5 수익률, 최저 2.78%, 최고 11.50%, 평균 7.76%

유럽펀드 TOP5 수익률 하위 1위-KB자산, 2위-삼성자산, 3위-ABL자산

유럽펀드 수익률 하위 TOP5 중에서 가장 낮은 3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KB유럽배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로 2.78%를 기록하며 하위 1위에 올랐다. 하위 2위는 삼성유럽가치배당증권자투자신탁H[주식]A가 5.94%를 기록했다. 다음은 ABL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_재간접형](H)C가 8.81%, 한화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C1는 9.78%,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1는 11.50%를 기록하며 각각 하위 3~5위를 차지했다.

유럽펀드 수익률 하위 TOP5의 3년 평균수익률은 7.7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