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최초 5G 상용화를 끌어낸 통신3사가 5G 정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5G 커버리지에서, SK텔레콤은 5G 가입자에서 두각을 보이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다양성으로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KT는 8월 29일자로 전국에 5G 기지국 6만개 개통을 완료하고 85개시 동 지역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KT는 지난 4월 5G 상용서비스 시작과 함께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커버리지맵’을 공개한 데 이어 전주 신규 개통된 5G 기지국 위치를 지도 위에 핀(Pin) 이미지로 표시해 고객에게 보다 정확한 커버리지 현황을 알려주는 ‘5G 커버리지 맵 3.0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서비스 중인 기지국 수를 일 단위로 업데이트하여 공개하는 유일한 통신사일 정도로 5G 커버리지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다.

▲ KT의 5G 커버리지가 넓어지고 있다. 출처=KT

KT는 이번 기지국 6만개 개통으로 9월부터 전국 85개시 동 단위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80%를 커버하는 5G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6월부터 시작한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을 본격화해 하반기 내 주요 역사, 대형 쇼핑몰, 호텔, 리조트 등 1,000개 이상 건물에 인빌딩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나아가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 5G 커버리지가 집중되지 않고, 보다 많은 고객들이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3단계 계획에 따라 전국 커버리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85개시 동 지역을 대상으로 전국 5G 커버리지를 고르게 넓혀가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고객들이 밀집하는 주요 테마별 장소와 계절별로 고객들이 모이는 장소를 고려해 커버리지를 추가 구축하고 있다.

KT가 자체 개발해 운용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무선 품질 분석 시스템 ‘WiNG(Wireless Network Guard)’과 ‘5G 무선 품질 측정 차량’을 활용해 전국 무선 품질을 분석하고, 지역별 특화된 5G 네트워크 설계 전략에 따라 고객 체감 커버리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정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2일 기준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 지난 4월 3일 세계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140여일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5G 가입자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4월에는 5G 가입자 중 3040대 비중이 약 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8월 5G 가입자는 20대 16.6%, 30대 21.9%, 40대 24.9%, 50대 19.7%로 전 세대에 걸쳐 골고루 분포됐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사용도 활발해졌다. SK텔레콤 5G 가입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LTE에서 5G로 기기 변경한 고객은 월 평균 데이터 사용이 20.4GB에서 33.7GB로 약 65% 늘었다. 특히 국내외 주요 OTT 동영상 시청 데이터는 월 4.3GB에서 9.8GB로 약 130% 증가하고, 월 평균 와이파이 사용시간은 4.3시간에서 2.7시간으로 약 37% 감소했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5G를 상용화한 국가는 속속 늘어나고 있으나 기술, 인프라, 서비스, 가입자 기반을 모두 갖춘 곳은 아직 한국이 유일하다”며, “5G가 반도체 산업과 같은 국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5G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세종시에서 5G 자율주행 셔틀버스 서비스 본격화, 나아가 LH와 스마트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과 5G 기반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한편 롯데월드와 만나 5G 기반 클라우드 VR 게임 개발도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와 만나 지포스 나우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에 5G망 임대를 단행하며 알뜰폰 시장의 변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