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CI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이 특허권 분쟁으로 이어질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SK이노베이션이 주장한 특허 무단 도용에 대해 LG화학측은 입장문을 내고, "양사의 특허 수는 14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며 "LG화학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LG화학 입장문을 내고, 자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SK이노베이션)는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제소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입장문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를 바탕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대응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ITC제소에 대해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평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동사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에 달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의 특허는 1135건(2019년 3월 31일, 국제특허분류 H01M관련 등록 및 공개기준)에 불과하다.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다.

연구 개발 기간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LG화학은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 투자해 왔고,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 경합부문인 전지분야 투자액은 3000억원 이상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투자액은 2300억원(‘18년 사업보고서 기준) 수준이다.

LG화학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며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특허 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 까지도 검토할 것"이라며 특허권 분쟁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진행중인 ITC 소송과 관련해서는 SK이노베이션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LG화학은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