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생산되는 스카이셀플루를 검수하고 있다.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올해 첫 물량 출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시판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 연말과 내년 초 국내에 공급할 독감백신은 약 5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 물량으로 내달부터 전국 병의원으로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다. 또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좀 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유정란 백신 대비 생산 기간이 짧고 효율이 우수해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대유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엔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유정란배양 백신에 비해 배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아 더 높은 예방효과를 제공한다는 조사결과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표됐다.

미국 FDA(식품의약품)와 CDC(질병관리본부)가 2017-2018 시즌 독감백신의 상대적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은 유정란 4가 독감백신보다 11%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2월 실제 유행하는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와 배양된 백신 바이러스를 비교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세포배양 바이러스는 91%, 유정란배양 바이러스는 44%의 일치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연구에서 또한 스카이셀플루 생산용 세포에서 배양한 독감 바이러스가 유정란 배양에 비해 유전자 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정란과 스카이셀플루 생산용 세포를 활용해 각각 15회의 계대배양(세포 증식을 위해 새로운 배양접시에 옮겨 세포의 대를 계속 이어서 배양하는 방법)을 실시한 결과 유정란에선 총 3군데에서 변이가 발견된 반면 스카이셀플루 생산용 세포에선 변이 발생이 없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연구조사 결과는 지난 6월 국내 인플루엔자 심포지엄인 ‘2019 KIWI'에서 공식 발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스카이셀플루의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기업에 수출한 바 있다. 올해 4월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세계보건기구) PQ(Pre-qualification,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균 안동공장장은 “본격적인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며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특장점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