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분양예정물량(190829~190930). 출처=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곳곳에서 밀어내기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에 걸려 과도한 분담금 부과와 이로 인한 정비사업 진행 어려움 등에 대한 부담을 덜기위해 사업체들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며 소위 ‘로또단지’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간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수도권 총 4만2502가구로 이 중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1만8330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만 8515가구가가 분양되며 이중의 7815가구는 정비사업 물량으로 전체의 91.7%를 차지한다.

서울 분양 물량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이 대다수를 이루는 만큼 인근 구축 아파트 단지와의 시세차익이 억원대에 달하면서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평균 경쟁률 203대 1을 기록하며 역대급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세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84㎡E 타입은 경쟁률 1123대 1을 나타내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인근 단지와 수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은 물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신축아파트에 대한 막차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시각이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813만원으로 전용 41㎡는 3억4580만원, 전용 51㎡는 5억~5억8500만원, 전용 59㎡ 6억8000만~7억6000만원, 전용 84㎡는 8억1300만~8억9900만원 등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인근 ‘이수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 실거래가가 9억5000만원, 전용 84㎡가 최고 12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당첨만 되어도 시세차익이 2억8000만~3억원대에 달하게 된다.

사당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 후에는 신축아파트에 대한 품귀현상으로 시세차익이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당첨만 되도 로또인 것이 자명한 만큼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HUG의 고분양가 통제와 향후 신축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내에서 ‘로또 아파트’의 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1구역을 재건축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역시 로또 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2500만원대로 전용59㎡의 경우 6억원대, 전용84㎡의 경우 8억중후반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84㎡가 이달 초 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차익이 1억원 가까이 된다. 현재 나와있는 매물 시세는 10억5000만원으로 시세와 비교할 경우 무려 2억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세보다 가격도 낮지만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경우 3호선 무악재역 바로 앞에 위치하며 광화문까지 거리가 더 가깝고 초등학교를 품은 소위 ‘초품아’ 아파트라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입지를 비교하면 홍제센트럴아이파크보다 우위에 있다”라면서 “입주 시에는 이보다도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거여마천뉴타운 사업구역 중 첫 번째로 분양에 나서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역시 수요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단지이다.

이 단지는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에 위치하며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사업지를 지나 교통여건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로 전용 84㎡의 경우 8억원 후반대에 책정, 9억원대를 넘지 않게 된다.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부터 중도금대출 이자후불제 등 금융혜택이 제공된다. 바로 옆 단지인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 전용 84㎡분양권이 9억2000만원대~10억원 이상에 형성된 만큼 이 곳 역시 당첨시 2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곳이다.

문정동의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송파 파크센트럴과 비교할 경우 84타입이 프리미엄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로 1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라면서 “인근 구축 아파트는 같은 면적 아파트가 7억원 중반대이지만 입주시에는 신축아파트 메리트가 있어 10억원대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곳은 비단 서울 지역내 신규 아파트 단지만은 아니다. 광명 철산과 송도에서도 오랜만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송도3공구 E5블록에 분양한다. 송도 호수공원인 센트럴파크를 둘러싸고 있는 마지막 아파트 입지이다. 5분 거리 내에 인천대입구역이 있어 입지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인천대입구역은 GTX-B노선 출발지로 최근 예타 통과가 이뤄지면서 한층 더 들썩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는 그동안 집값 상승이 서울처럼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던 만큼 시세차익이 크지는 않지만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서 마지막 분양단지인 만큼 입지가 상당히 좋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사에서 철산동 철산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역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는 주변 아파트와 1억원 이상 가까이 시세차익이 나면서 경기도권 아파트 중 로또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 분양가는 2200만원대로 철산역 주변 대장 아파트인 ‘철산 래미안자이’ 시세가 3.3㎡당 2500만원대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시세차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