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우주성 장서윤 서인원 기자] '로또 분양', '로또 아파트'라는 유행어가 또다시 등장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에 앞서 시세 차익만을 노린 투기세력을 차단하기 위해 '최대 10년 전매제한'이라는 강력한 처방까지 내놨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로또 아파트에 대한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목전에 두고 분양이 시작된 아파트들의 경우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새아파트의 공급이 막힐거란 불안심리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겹치면서 준공 2년 내의 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려 신규 아파트의 시세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중에는 이미 분양 이전부터 속칭 로또 아파트라고 불리던 단지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서울 지역의 대표 로또 아파트들은 정말 로또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상승한 것일까. 상승했다면 어느 지역이 왜 상승했는지 대표적으로 상승한 신축 아파트 5 곳을 확인했다.

▲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사진= 다음 거리뷰 캡쳐

◇아크로리버뷰신반포=최초 분양가에서 웃돈(프리미엄)이 많이 붙을 것으로 꼽혔던 대표 단지 중 하나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다. 2016년 10월 306.6 대 1이라는 엄청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다. 2018년 6월 입주했으며, 총 595세대다. 

KB 리브온에 따르면, 8월 현재 3.3㎡당 매매가는 7669만원이다. 아크로리버뷰신반포의 최초 분양가는 3.3m2당 4233만원이었다. 입주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분양가 대비 80% 정도 급등한 것이다.

◇신반포자이=같은 잠원동에서 분양 이후 가격이 오른 단지가 한 곳이 더 있다.  2018년 7월 입주가 시작된 '신반포자이'다. 신반포자이는 2016년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로 총 607세대로 일반 분양 분은 153세대였다. 이 곳도 6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신반포자이 8월 평균 매매가는 3.3㎡당 7088만원이다. 최초 분양가는 3.3㎡당 4457만원이었다.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잠원동도 요새 안 오른 데가 없다"며 "아크로리버뷰신반포가 34평(109㎡) 기준으로 28억~28억 5천만원에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인은 "신반포자이는 34평(114㎡) 기준 25억에서 26억으로 거래된다"며 "이 곳은 평균 7억~8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 2018년 7월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현장. 사진 = 다음 거리뷰 캡쳐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2016년 3월 분양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최초 분양 당시부터 시세차익이 높은 '로또 아파트'가 될 거란 전망이 유력했다. 개포주공2단지 조합에 따르면 원분양가는 3.3㎡당 3760만원이었다. 당시에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서비스에 의하면 래미안블래스티지의 올해 84㎡평균 실거래가는 20억1714만원으로 3.3㎡당 7924만원이다. KB리브온 자료에도 올해 8월 래미안블레스티지의 3.3㎡당 실거래 가격은 7425만원이다. 최초 분양가보다 무려 97%나 급등했다. 

개포동에 위치한 A 공인중개사무소 중개인은 "래미안블레스티지 34평(113㎡) 기준 매매가는 10억원 정도 올랐다"며 "요즘은 2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 2018년 6월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현장. 사진 = 다음 거리뷰 캡쳐

◇흑석 아크로리버하임=2018년 11월 입주한 흑석 뉴타운의 아크로리버하임은 총 1073세대에 일반 분양은 405세대였다. 이 곳은 한강 조망권에 뉴타운 지역의 수혜까지 갖추면서 분양 이전부터 대표적인 '로또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2016년 7월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은 1순위 청약때 287가구 모집에 2만5698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89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281 대 1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 곳은 분양에서 준공에 이르는 기간 가격이 2배나 뛰어올랐다. 분양가는 3.3㎡ 2274만원이다. 이달 23일 KB 리브온에 따르면, 8월 기준 매매는 3.3㎡당 평균 4485만원에 이른다.

흑석동 근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새 계속 매매가는 올라가고 있다"며 "84㎡ 기준으로 15억 8천에서 17억 9천까지 됐다"고 말했다. 다른 C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아파트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며 "일반 분양이 7억대였다면 10억 가까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서울숲리버뷰자이=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는 분양 전부터 뛰어난 입지와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청약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총 1034세대에 일반 분양 물량은 294세대로 2015년11월4일 1순위 청약당시 청약경쟁률이 평균 25.4대 1이었다. 분양가는 3.3㎡당 2216만원이었다.

입주 시기는 2018년 6월이었는데 입주 한 달여 만에 3.3㎡당 4010만원을 기록했다. 8월29일 기준 KB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서울숲리버뷰자이는 평균 3.3㎡당 가격이 4334만원으로 추가상승했다. 최초 분양가와 비교하면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숲리버뷰자이 근처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새는 3.3㎡당 4500만원까지 간다"며 "실입주를 생각한다면 33평 기준 15억에서 16억 5천만원 정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대비 상승률이 높았던 서울 지역 5개 아파트의 프리미엄과 상승률

이코노믹리뷰가 현지취재한 강남 5곳 아파트들은 분양 당시 별명처럼 실제로도 '로또아파트'였다. 분양 2년만에 가격이 2배까지 올라 있었다. 인상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해당 단지들은 요즘 각광받는 '한강 조망권'을 갖추는 등 입지조건이 뛰어났다. 이 때문에 분양부터 입주 이후까지도 수요심리가 꾸준한 곳이다.

또한, 이들 단지는 전매제한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었다. 대부분 2017년 전매제한이 강화된 6.19대책 시행 이전에 분양됐다. 2015년 혹은 늦어도 2016년 7월까지 분양이 시작됐다. 특히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과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의 경우 아예 전매제한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