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호텔을 친환경적으로 윤영하기 위해 미니 화장품과 세면 용품들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있다.    출처= Marriott New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이 작은 화장실 용품들을 빼내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은 28일(현지시간), 2020년 12월까지 전세계 7000개의 호텔 객실에서 샴푸, 컨디셔너, 목욕용 젤의 미니어처 병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대신 펌프가 달린 큰 용기의 제품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 조치로 매년 170만 파운드(770톤), 작은 병으로 치면 5억 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쓰레기장으로 버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어트의 안 소렌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발표는 지난해에 이어,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우리의 두 번째 글로벌 계획으로, 우리 호텔이 환경을 훼손시킬 수 있는 원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영향은 우리에겐 우선 순위의 일입니다. 고객들은 그들이 호텔로부터 기대하는 품질 서비스와 경험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환경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 줄 변화를 우리에게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숙박 및 유흥 산업에서 용인되어 오던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숙박 및 유흥업소에서는 그동안 편의와 위생을 강조하며 고객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제품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이 산업의 업소들은 쓰레기 감소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강제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될 지도 모른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은 2023년부터 모든 호텔들이 고객용의 작은 플라스틱 용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심사하고 있고, 유럽연합도 2021년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Bethesda)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매리어트 호텔의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 7월 동종업계 라이벌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nterContinental Hotels Group)도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고,  또 다른 업계 대기업 하이야트(Hyatt)도 일부 호텔에서 벌크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도 지난해 회사가 운영하는 유람선과 리조트에서 작은 플라스틱 병을 치워버렸다.

▲ 메리어트는 2018년 1월부터 큰 용기 제품들을 시험해 왔다. 1000개의 호텔에서 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출처= Marriott News

쉐라톤, 웨스틴, 리츠칼튼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어트는 2018년 1월부터 큰 용기 제품들을 시험해 왔다. 매리어트는 1000개의 호텔에서 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88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는 40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억 파운드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지만,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은 세면 용품을 쓰지 않겠다는 메리어트의 이번 조치는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자 하는 회사의 보 더 큰 노력의 시작이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쓰레기 매립지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4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0대 제품에 대한 책임 구매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를 완전히 폐기했다. 소렌슨 CEO는, 회사의 그런 결단으로 일부 고객들이 불평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지지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조치라고 평가한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익숙했던 것이 없어지면 불편해하며 변화에 저항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환경을 해치는 그런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을 곧 이해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