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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홍의 사이버 인사이트] 헬스케어 데이터를 둘러싼 보안 위협
   

헬스케어 분야는 물과 전력, 교통과 함께 국가 인프라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는 사이버 해킹 집단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어아이에 2018년 M-Trends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는 금융과 하이테크에 이어, 중대한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상위 3대 산업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집단들은 진화된 공격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데이터를 노리고 있으며, 의료 산업분야의 빠른 디지털화로 인해 디지털 의료장비와 시설들의 사이버 보안 위협 노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를 노린 사이버 해킹 행위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데이터유출이다. 해킹 집단들은 헬스케어 데이터의 개인 식별 정보 (Personally identifiable information; PII)와 개인 건강 정보(protected health information, PHI)를 팔아 수익을 챙기려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가치가 높은 보건분야 연구나 정보수집 목적으로 대량의 기록들을 탈취하기 위해 침입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포네몬 연구소(Ponemon Institute)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평균적으로, 데이터 1건당 침해 비용은 평균 141달러인데 반해, 헬스케어의 경우 평균보다 2.5배도 넘는 1건당 $3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분야 $245, 교육분야 $200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한마디로 범죄 수익이 높은 분야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혼란을 초래하는 파괴적인 형태의 사이버 위협이다. 랜섬웨어와 같은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들은 병원 네트워크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중요한 의료 장비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PC를 감염시켜 재앙을 일으킨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가 대표적이다.

작년 여름, 싱가포르에서는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50만명의 대규모 의료 기록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도난 당한 데이터에는 환자의 이름, 주소, 성별, 인종, 생년월일, 주민 번호 등 개인정보와 외래 약 조제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며, 리셴룽 총리의 정보까지 노린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인 긴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능형 지속공격(APT) 해킹 집단의 배후로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해외 정부가 의심되기도 했다.

2018년 미국의 한 병원에서는 비트코인 랜섬웨어에 감염되어 전체 IT 시스템이 마비되자, 백업 데이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이를 다시 풀기 위해 약 5만 5천 달러(한화 약 6천7백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할 수 밖에 없었던 예도 있다.

이와 같이 실제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의료 기관들도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는 아직 미흡하다. 상급 병원의 경우 2016년부터 보안 인증 의무 대상으로 지정되어 정보 보호 수준을 개선하고 있지만, 중소규모의 의료 기관은 기술 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등 IT인프라 상황도 열악할뿐더러, 보안 담당자도 부족하여 특히 위험한 상황이다.

이제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만든 AI 악성 코드가 의료 이미지기록을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헬스케어를 향한 사이버 위협의 수준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기관과 헬스케어 관련 조직들도, 다양한 사이버 위협들을 다른 분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해킹 행위자들의 동기와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전수홍 파이어아이 코리아 지사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9.05  16: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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