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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동국제강, 구조조정 성과… 하반기는?2분기 영업익 469억원 늘었지만… ‘자본잠식’ 어쩌나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철강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동국제강만 지난 2분기 실적이 3년 만에 최대 이익을 내는 등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브라질 CSP 제철소 등 변수가 남아있어 시기상조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 2분기 1조49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69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69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호조를 건설 산업 성수기인 2분기 봉형강 가격이 안정화됐고, 판매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설명했다. 또한 조선용 후판 판매 증가, 내진용 강재·라미나 컬러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 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 변화 추이. 출처=동국제강

실제 지난해 철 스크랩, 열연 등 원재료 가격은 상승세였던 데다 아연과 전극봉 등 부자재가격은 급등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수요 둔화로 원가 상승분의 판가 반영이 지연 되면서 동국제강의 수익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분기 –389억원이던 동국제강의 순이익은 같은해 2분기 –1902억원까지 떨어졌다. 3·4분기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판가 인상이 이루어지면서 수익성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그간 지속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동국제강은 2012년과 2015년에 걸쳐 포항 1,2후판공장 설비를 폐쇄하는 등 사업 구조개편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한때 전체 매출의 40%를 넘던 후판매출은 13%까지 떨어졌다. 대신 2015년 자회사 유니온스틸을 합병해 냉연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다. 현재 동국제강의 제품별 사업 비중은 봉형강이 52%로 가장 높고, 냉연이 32%로 뒤를 잇고 있다. 

더욱이 사옥 페럼타워 매각, 포스코·포스코강판 등 상장주식까지 처분했으며 2016년에는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등도 매각했다. 이에따라 2014년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2016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기에 동국제강의 순차입금은 2014년 말 연결기준 4조4000억원에서 올 6월 말 기준 2조4000억원까지 줄었다. 올 2분기 부채비율 또한 142.1%로 지난 2015년 153.6%와 비교해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동국제강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한신평은 “2019년 들어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판가 인상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익창출력을 회복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수요둔화로 인해 봉형강 수익성은 상반기보다 소폭 둔화될 수 있겠지만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판재류 수익성 개선으로 전반적인 이익레벨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하반기 철스크랩 가격이 안정되고 현재의 가격결정 체계가 유지될 경우 봉형강 부문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판부문도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철강제품 원재료 철광석의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하반기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동국제강도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출처=동국제강

다만 일각에서는 브라질 CSP 제철소 등을 비롯한 계열사의 실적이 불안정해 승승장구 중인 동국제강에 뇌관으로 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철강사 발레 등과 손잡고 브라질에 세운 제철소다.

2016년 하반기 가동 이후 채 3년도 되기 전인 지난해 매출 1조8601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을 기록하며 고로 가동과 영업이익 조기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초 목표였던 올해 말보다 1년 이상 앞당긴 성과였다. 

그러나 지난 5월 동국제강은 합작사인 포스코, 브라질 발레 등 주주3사와 CSP제철소에 총 5억달러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제철소에 올해 4500만달러, 2020년 7950만달러, 2021년 2550만달러 등 3년간 총 1억5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CSP제철소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결정됐다.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과 헤알화 평가 가치 절하 등으로 순손실 규모가 누적되면서 추가 출자가 불가피했다는 게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기준 CSP제철소에 934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해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여기에 올 3분기 CSP제철소 출자금 4500만달러 집행이 예정돼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지된 CSP관련 지분법손실 반영이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중국법인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동국제강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 중국법인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1127억원, 1160억원으로 부채가 더 많은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의 경우 연간 300만톤, 월간 25만톤을 생산하는 등 예상했던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고가의 슬래브 판매 목표 달성으로 2분기에도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화 돼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19.08.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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