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28일 한국감정원의 김성식 연구원장이 ‘2019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브리핑에서 밝혔다.

서울시내의 한 신축 아파트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김 연구원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제외하면 9.13 대책 및 각종 규제정책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어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입주물량의 증가로 경기 및 경북 경남 등 동남권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졌다”면서 "주택 전세시장 또한 입주 물량의 증가와 지역산업의 침체로 지역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낙폭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7월 말 기준)의 주택 매매가격은 주택(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포함)은 –1.01%, 아파트는 –2.0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하반기의 수치인 주택의 0.62%, 아파트의 –0.03%와 대비해 뚜렷한 하락세다. 서울과 대전을 제외한 광역시의 아파트들도 올 상반기에 일제히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지방의 주택 매매시장은 대구(0.4%), 대전(1.38%), 광주(0,32%)와 전남 일부 지역 등이 상승세를 유지한 것을 제외하면 강원지역과 동남권과 서남권(충북, 충남, 전남, 전북)중에서 부산, 울산, 충북, 충남, 경북 중심으로 주택시장의 하락폭이 컸다. 또 이들 지역의 주택 전세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일부 지역이 상승세를 유지한 이유로 “대구는 교육 등의 수요가 워낙 많은 지역이라 상승세가 유지됐다. 대전의 경우도 신규 주택이 부족한 편이라 신규 주택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결과이고 광주의 경우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개발호재와 기대심리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세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 전세가격은 작년 하반기의 주택 –0.82%와 아파트의 –1.27%에 비해 하락해 올 상반기는 주택의 경우는 –1.58%, 아파트는 –2.3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대전의 경우는 18년 하반기 대비 19년 상반기 주택 및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소폭 확대됐다. 울산, 충남, 경북 지역도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의 주택 거래량은 상반기 38.1만 건으로 거래량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신규주택공급 확대에 힘입어 115.7만 건으로 늘어났고 전월세 거래량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에 비해 0.1% 상승한 59.6%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역시 상반기의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하반기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 및 인접 수도권의 경우 정부의 시장안전화 정책 기조 속에 나온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의 영향 등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의 경우는 광주와 대전 지역의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 외 대부분의 지역은 입주물량 누적이 주택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감정원은 이런 영향으로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및 동남권(경북, 경남, 및 3개 광역시) 등지에 누적된 입주물량이 전세공급으로 전환되면서 2019년의 전국 주택전세 가격 역시 2.6%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감정원은 전세시장의 경우 매매시장이 하락세로 인한 일부 임차 수요에 의해 국지적으로는 전세가격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전체적인 전세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감정원은 또 정부의 시장안정 정책과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019년 주택매매거래량 역시 전년대비 15.7% 감소한 72만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감정원의 김성식 연구원장은 하반기 주택 매매 시장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의 도입과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시장 위축요인과 시중 유동성과 추가 금리인하로 인한 시장 확장요인이 혼재된 상태”라면서 “투자수요 유입은 제한되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 전세 시장 역시 “경기 및 동남권 지역 등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지역과 전세가격 하락과 전세수요가 이탈한 주변 지역의 전세가격 후퇴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