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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차전지 파트너로 ‘SK’ 손잡을까수뇌부 회동 두고 배경에 시선 쏠려… “특정분야 협력 논의 아냐”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경영진을 대동, 최태원 SK 회장과 만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특히 포스코가 2차전지 파트너로 SK를 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공개로 만나 두 그룹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 SK그룹과 포스코 계열사 사장 10여명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 광양제철소 PosLX 수산화리튬 생산라인. 출처=포스코

최 회장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최태원 SK회장과 평양을 함께 방문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시 두 회장이 그룹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견에 공감해 회동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측은 “비공개 만남으로, 향후 회사 간 협업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정도의 만남이었다. 특정 분야에서 협력을 논한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 경계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 그간 양사가 영위해 온 사업에서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만큼 회동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양사가 어느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한 것인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특히 2차전지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해져서다.

실제 일본이 28일 한국을 수출 통관 절차에서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로봇, 방산 원자력, 공작기계, 이차전지 등으로 추가 수출 규제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 기업이고, 해당 소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2차전지에 들어간다. 만약 양사가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경우 어렵지 않게 시너지 효과를 예상해볼 수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첫 현장 행보로 포스코켐텍 음극재 공장 준공식·착공식을 택할 만큼 2차전지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 회장은 회장 취임 직전 약 5개월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력도 있다. 

올 초 시무식에서도 최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2차전지소재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 연구개발, 제품개발, 고객 다양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포스코 중국 양극재 공장 전경. 출처=포스코

포스코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에 2차전지 소재사업에만 2023년까지 1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리튬, 양극재, 음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리튬은 2010년 리튬 직접추출 독자기술 개발한지 7년만에 광양제철소내 연산 2500톤 데모플렌트를 준공해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호주와 남미에서 리튬광석과 염호를 확보해 2021년부터는 국내외에서 5만5000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2010년 포스코켐텍을 통해 음극재 제조사업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이듬해 포스코ESM을 설립하고 양극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간 2차전지 소재사업은 두 회사로 쪼개서 운영해왔지만 올 4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을 새롭게 만들었다. 합병으로 두 회사의 생산이 일원화되면서 원가절감, 공동 연구개발, 운영 효율성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2공장 1~8호기 건설을 위해 54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1월까지 1055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2공장에서 5만톤 가량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1년 1‧2공장을 합칠 경우 음극재 연간 생산규모는 7만4000톤으로 늘어난다.

최근에는 중국 저장성에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가동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으로, 올해 연말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코는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국에 적절한 논의의 장이 아닐까 싶다”며 “SK도 반도체의 SK하이닉스와 함께 2차전지의 SK이노베이션으로 4차 산업혁명 중심 사업을 강화하는데 소재 국산화도 이루고 사업도 강화하면서 수익을 다변화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19.08.28  16: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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