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회사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을 요구해 왔다.   출처= Axio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25년 전 자신이 인터넷에 올렸던 첫 구인광고 스크린샷을 게재했다.

베조스는 1994년 8월에 이 구인 광고를 올렸는데, 오늘날 기술 제국이 된 아마존의 경영 원칙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CNBC가 보도했다.  

“25년 전 첫 구인 광고를 냈었지요. 그 때는 아직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전입니다.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군요.”

당시 회사 이름은 카다브라(Cadabra)였다. 마술사가 외는 주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를 줄인 말이었다. 그의 변호사로부터 ‘카다브라’가 시체라는 의미인 커데버(cadaver)와 발음이 비슷하다며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아마존’으로 바꿨다.

베조스는 구인 광고에 “인터넷에서의 전자상거래를 개척할 ‘매우 뛰어난 재능’의 개발자를 구합니다”라고 썼다.

“후보자는 크고 복잡한 시스템을 다름 사람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의 3분의 1 안에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오늘날에도 직원들에게 이와 동일한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그런 엄격한 기준이 회사의 중요한 원칙이 되었고, 이후 베조스가 아마존을 오늘날 8663억 달러 (1000조원)가치의 회사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베조스는 매년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7년 주주들에게 보낸 첫 편지에서 베조스는 자신의 신중한 고용 전략이 ‘아마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회사의 성공은 전적으로 재능 있고,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는 내가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용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의 기준을 높게 잡은 것은 아마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제프 베조스가 25년 전에 인터넷에 올렸던 첫 구인광고.   출처= 제프 베조스 인스타그램

편지는 다음과 같이 계속 이어진다.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나는 후보자들을 인터뷰할 때 '당신은 장시간, 열심히 그리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존에서는 이 중 두 가지만 해당돼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중요한 것, 바로 우리 고객들에게 중요한 것, 우리 모두가 우리 손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희생과 열정을 가진 헌신적인 직원들이 함께 아마존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베조스가 고집하는 ‘높은 수준'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사의 핵심 테마다.

20년 후인 2018년 4월에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베조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는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것이 높은 수준의 인재를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또 진정한 프로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번 높은 수준을 맛보고 나면 절대 수준을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에게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근무 환경도 열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물론 아마존은 그런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마존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65만 명의 직원들 중에는 노조 결성 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