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국내 양대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달부터 국내선에 나란히 셀프체크인을 도입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이용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국내선 카운터를 셀프체크인 시스템으로 전면 변경한다고 28일 밝혔다. 

셀프체크인은 모바일·웹 또는 키오스크를 이용해 승객이 직접 체크인, 자리배정 및 탑승권을 발급 받는 것을 말한다. 위탁 수하물이 없는 경우 셀프체크인 후 바로 보안검색대로 이동할 수 있어 공항에서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대한항공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셀프체크인 키오스크. 출처=대한항공

우선 대한항공은 자사가 취항하는 국내 모든 공항을 대상으로 셀프체크인을 적용한다. 김포공항의 경우 앞서 지난 8월 13일부터 일반석 카운터를 셀프 체크인 전용 수하물 위탁 카운터로 전환했으며, 9월 1일부터는 인천공항 2터미널의 일반석 카운터도 셀프 체크인 전용 수하물 위탁 카운터로 전환한다. 

셀프 체크인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반석 승객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교통약자, 비동반 소아, 임신부 등 도움이 필요한 승객이 이용하는 ‘한가족 서비스’ 카운터를 비롯해 일등석, 프레스티지클래스, 모닝캄 카운터 등은 기존대로 운영된다. 인천공항의 경우 일반석 중 미국행 승객은 현행대로 미국행 전용 카운터를 이용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카운터 개편 초기에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 무인탑승수속 기기인 키오스크 이용 안내 직원을 배치함과 동시에 각 구역별로 헬프 데스크를 마련, 셀프 체크인에 어려움을 겪는 승객들의 수속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키오스크 이용 고객들의 편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 키오스크 체크인시 승객이 직접 좌석 배정과 함께 수하물도 등록하는 ‘셀프 태깅’ 서비스도 연내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승객당 수속 시간이 30% 이상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승객은 키오스크에서 출력되는 수하물표를 자신의 수하물에 붙여 공항에 마련된 ‘셀프 백드랍’ 카운터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주요 공항을 취항하는 대표 항공사들도 셀프 체크인을 전면 시행하고, 전용 수하물 위탁 카운터를 대폭 확대하는 등 셀프 체크인은 이미 전 세계 항공 서비스의 트렌드”라며 “대한항공도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항공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아시아나항공 공항 서비스 직원이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셀프체크인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출처=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또한 ▲김포 ▲제주 ▲광주 ▲청주 ▲대구 ▲여수공항 등 아시아나가 취항중인 국내선 전 공항에 수하물 전용 카운터만 운영하기로 했다. 단,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승객이나 우수회원을 위한 카운터는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아시아나 항공의 금번 결정은 탑승수속 절차 간편화로 카운터 대기 시간과 혼잡도를 줄이고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셀프체크인 시스템을 이용했을 때 실제 탑승 수속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위탁 수하물이 있는 승객이 사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이용하면 항공기 탑승까지 약 20분이 소요되며, 공항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탑승까지 약 2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위탁수하물이 없는 경우 보안검색에서 항공기 탑승까지 소요시간이 약 10분으로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카운터와 키오스크 주변에 ‘셀프체크인 도우미’ 직원들을 상주시켜 셀프체크인에 익숙하지 않은 승객들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국제선에 비해 셀프체크인이 쉽고 간편하며, 특히 셀프체크인을 이용하면 공항 대기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국내선 이용 승객들은 인터넷, 모바일 혹은 공항 키오스크를 통해 사전에 탑승권을 발급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