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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폭염 싫은 피부 위해, ‘아이스뷰티’시대 열다냉동고에 넣어두고 쓰는 화장품 개발, 최동원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Lab 팀장
   
▲ 아이스뷰티 제품은 냉장고가 아닌 냉동고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화장품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불쑥 가을이 찾아왔나 싶더니 한낮의 햇빛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지난해 여름은 재난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의 폭염이 이어졌다.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뜨거운 햇빛이 지속되고 오히려 습도는 더 심했다. 올해 무더위는 똑같았지만 작년과 달리 사용하는 화장품에는 변화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얼려쓰는 화장품, 일명 ‘아이스뷰티’가 새롭게 탄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되면 자외선에 손상 받은 피부의 열을 식히기 위해 알로에 젤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사용하거나 뿌리는 쿨 스프레이 등 쿨링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아이스뷰티’는 냉장고가 아닌 냉동고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영하 20도에도 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뷰티는 피부의 온도를 낮추는 제품이 출시되길 원하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격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 최동원 스킨케어Lab 팀장이 아이스뷰티 제품을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최동원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Lab 팀장은 이번 아이스뷰티 제품의 개발 담당자로 지난해 11~12월 한겨울부터 준비했다. 최 팀장은 “아이스뷰티 제품은 단지 너무 더워서 탄생한 것으로 출시 이유는 간단했다”면서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피부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고안하다가 개발하게 됐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그야말로 여름철 손상을 입은 피부를 위한 응급처치 개념인 셈이다.

   
▲ 최동원 팀장이 아이스뷰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그렇다면 어떻게 화장품을 영하 20도의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 않을까. 일반 화장품 토너나 젤, 크림을 냉동고에 넣으면 꽁꽁 얼어붙어 재사용이 어렵다. 심한 경우에는 용기에 금이 가거나 깨져 제품 성분에 변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벌어진 용기 틈새로 다른 냄새가 스며들어 위생에도 좋지 않다.

정답은 ‘보습제’와 ‘미네랄’의 적절한 농도다. 쉽게 말하면 바닷물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어는점 내림’ 원리 때문이다. 화장품에 보습제와 미네랄 성분을 첨가해 제형의 어는점을 낮춘 것이다. 단순히 얼지 않게 하는 기술은 어렵지 않다. 화장품에 보습제만 잔뜩 넣어도 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보습 성분이 많아지면 제형이 끈적이고, 이러한 제형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적합하지 않다.

   
▲ 최동원 팀장은 얼지 않는 제형의 비율을 개발하는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최 팀장은 “제형이 얼지 않으면서도 피부에는 알맞은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촉촉하면서도 산뜻한 사용감을 주기위해 적정 비율을 찾는것이 관건이었다. 오차가 조금만 발생해도 냉동실에서 바로 얼어버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스뷰티는 수많은 시도 끝에 탄생했다. 제품을 연구할 당시가 한겨울이어서 실험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이 아니었기에 실험실을 여름철의 덥고 습한 조건으로 조성한 뒤 제품을 개발했다. 아이스뷰티의 얼지 않는 적정 조합 비율은 현재 연구소에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쿨링 효과에서도 당연히 일반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영상 4도의 냉장실에서 꺼낸 화장품은 바르면 즉각적으로 시원하지만 지속력이 짧다. 반면 아이스뷰티는 피부의 온도가 더 낮아지는 것은 물론 즉각적인 진정효과와 모공이 많은 부위에 탄력 증진도 함께 나타났다고 연구원들은 설명했다.

최 팀장은 “피부 표면 온도는 31도가 가장 일반적이다”면서 “일반 냉장고에 넣어둔 화장품이 피부 온도를 1도 정도 낮춘다면, 아이스뷰티 제품은 26~27도까지 4~6도 정도 피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이스뷰티 크림 제형은 냉동고에 들어가면 셔벗 제형으로 변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제품을 냉동고가 아닌 일반 실온에 놓아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스뷰티’라고 해서 무조건 냉동실에 넣어두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제품이 변질될 우려도 있다. 보통 신선식품은 얼었다 녹았을 때 신선도가 떨어지고 미생물 증식에 의해 변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스뷰티는 성분과 효능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최 팀장은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편리성이었다”면서 “아이스뷰티 제품은 상온에서 보관해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유통과정은 일반 화장품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동실에 넣은 제품은 단지 차가워질 뿐,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최동원 팀장이 아이스뷰티 제품을 양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아이스뷰티는 단지 여름 한철을 위한 제품일까. 결론은 아니다. 방심하기 쉬운 가을철 자외선으로 손상 입었을 때나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피부가 자극받는 환경에서는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실온에 두고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여름철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제품은 실온에 두고 겨울까지 사용해도 무방하다. 
 
아이스뷰티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스뷰티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타 브랜드에서 쿨링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아이스뷰티는 계절에 상관없이 외부 온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최 팀장은 “이번 아이스뷰티는 실제로 고객들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연구원들도 고객들의 사용 후기를 꼼꼼히 읽고 피드백을 많이 얻는다”면서 “계속해서 아름다움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9.02  11: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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