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넷마블이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올해 2분기부터 쏟아진 넷마블표 신작이 3분기 실적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낮아졌으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32억원으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부분만 봤을 때 넷마블은 펄어비스에 게임업계 빅3 자리를 내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요인과 올해 1분기부터 2분기 말까지 신작 출시가 전무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시한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이하 7대죄)'와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KOF 올스타)' 등이 흥행에 연달아 성공했다. 넷마블은 이 게임들을 통해 2분기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매출이 온기 반영되는 3분기부터 큰폭의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주요 히트작들의 대형 업데이트로 매출 반등 효과도 3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자회사 카밤과 잼시티의 매출 확대 역할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블소 레볼루션과 KOF 올스타의 서비스 지역 확대 성과에도 주목되고 있다.

▲ 넷마블 실적 추이. 출처=넷마블
▲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대표 이미지. 출처=넷마블

넷마블, 신작들의 선방...한·일 넘나들며 흥행권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국내 출시한 KOF 올스타와 7대죄가 매출을 견조하게 이어가고 있다.

출시 초기 일본 iOS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한 7대죄는 조정기를 거치며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최고매출 톱5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최근 10위권 수준으로 안정화 됐다.

특히 7대죄는 2분기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4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3분기 매출은 7대죄 성과가 온기 반영돼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KOF 올스타의 국내와 일본 매출도 견조하다. SNK 인기 지식재산권(IP) 킹오브파이터즈를 활용한 이 게임은 국내 출시 이후 최고매출 톱5 내에서 순항했으며, 최근에도 10위권 진입을 엿보고 있다.

또 넷마블은 최근 PC 게임 캐치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그림퀴즈 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달성하며 견조한 DAU(일간순방문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 또한 28일 기준 iOS 앱스토어 최고매출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구글플레이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유지 중이다.

넷마블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도 자회사 카밤과 잼시티 등을 통해 명맥을 잇고 있다. 마블올스타배틀(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와 쿠키잼 등은 북미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일등공신이다.

▲ 리니지2 레볼루션에 신규 종족 카마엘이 추가됐다. 출처=넷마블

스테디셀러 대형 업데이트·3분기 블소 레볼루션·KOF 올스타, 글로벌 확장

최근 기존 히트작의 대형 업데이트에 따른 넷마블의 매출 반등이 눈에 띈다.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의 대형 업데이트가 단행된 덕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3분기 신규 서버와 신규 종족 카마엘을 추가했다. 1년 만에 새롭게 추가된 신규 종족은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 실제 업데이트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에는 마블퓨처파이트 내 신규 영웅 웨이브 추가, 블소 레볼루션 독자적 스토리 공개, BTS월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세븐나이츠 신규 영웅 추가 등 출시한 모든 게임에서 대형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해당 게임들은 업데이트 이후 매출 순위가 반등했다.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대표 이미지. 출처=넷마블

넷마블은 3분기 블소 레볼루션을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 블소 레볼루션의 성과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블소 레볼루션은 국내에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레볼루션 타이틀에 걸맞은 큰 반향까지 주지는 못했다. 다만 앞서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시장에서 넷마블 브랜드 인지도를 다지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시장을 겨냥한 국산 모바일 MMORPG 대부분이 고배를 마시는 등 시장 상황이 국내와 다른 점은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모바일 MMORPG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불과하다.

KOF 올스타는 국내와 일본에 이어 글로벌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과 대전 액션 게임의 장점을 녹인 이 게임은 글로벌 원작의 팬들에게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잇따른 신작 게임 출시로 마케팅 비용의 선반영이 집중돼 2분기 수익성이 잠시 하락했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출시된 신작의 실적 온기 반영과 신작 매출이 추가되며 영업비용 안정과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