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의 강자 ‘SK텔레콤 T1’과 ‘그리핀’의 결승 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미디어 데이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양팀은 오는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9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승부를 펼친다.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에 이은 두 번째 맞대결인 만큼 팬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27일 오후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SKT T1 김정균 감독과 ‘칸’ 김동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참석했다. 그리핀에서는 김대호 감독과 ‘소드’ 최성원, ‘리헨즈’ 손시우 선수가 무대에 올랐다. 

아래는 미디어 데이 인터뷰 전문

▲ 27일 2019 우리은행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 미디어 데이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그리핀 김대호 감독, ‘리헨즈’ 손시우, ‘소드’ 최성원 / SKT T1 ‘칸’ 김동하, ‘페이커’ 이상혁, 김정균 감독.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Q.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 부탁한다
-김대호: SKT T1이 파죽지세로 올라와서 긴장도되고 설렌다. 스프링 시즌에도 맞붙었는데 이번 결승전은 그때보다 좀더 재미있게 할 각오다. 

-리헨즈: 이길 생각으로 임하고 있고 롤드컵까지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 

-소드: 지난 결승에서 3대0으로 당한 걸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김정균: 방심하지 않고 경기 준비 잘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페이커: 힘들게 진출한 만큼 마지막에 결승에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SKT T1이 저력있는 팀이란 걸 각인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우승해서 커리어도 추가하고 싶다. 

Q. 결승전 예상 스코어는

-김대호, ‘소드’ 최성원: 3대0으로 이길 것 같다.

-김정균: 3대1로 이길 거 같다. 1패는 그리핀이 생각지도 못한 전략을 준비하는 등 했을 경우에 지는 걸 감안했다. 만약 1패를 하더라도 잘 정비해서 이길 생각이다. 첫번째 목표가 방심하지 않는 것이다. 

Q. (양팀 감독에게) 그리핀, SKT1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김정균: 밸런스가 탄탄하다. 컨셉, 조합에 맞게 5명이 하나가 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플레이 오프 때 3대0으로 이겼지만 방심하면 질수도 있는 강한 팀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팀도 라인전, 운영, 조합 모두 강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김대호: 밸런스가 좋다. 다섯명 모두 게임을 잘 풀어나간다. 기본기가 강해서 변칙적 플레이에 기대지 않고도 저력을 보여준다. 기본기가 출중하면 변칙도 잘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강팀이다. 페이커 선수가 좀더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느꼈다. 

Q.(김정균에게)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는데, 이번 결승전에 영향을 줄거라는 우려가 있다

-김정균: 일을 하며 느끼는 가장 큰 재미는 커리어를 쌓는 것이다. 우승 커리어를 하나 더 쌓는다는 것 만으로도 선수도 나도 큰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기도 하다. 롤드컵 직행 때문에 경기 준비를 안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다.

Q. (페이커에게) 그간 수많은 결승을 겪었다. 이번 결승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나. 상대편에서 경계해야할 선수가 있다면?

-페이커: 8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결승전에 올랐다. 롤드컵 직행이 걸려있는 대회는 아니더라도 언제나 결승전은 소중하다. 이번 서머 시즌도 다르지 않다. 그리핀에서 특정하게 신경쓰이는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모든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

Q. (소드에게) 도란과의 주전 경쟁에서 누가 주도권을 갖게될까

-소드: 상황에 따라 누구든 출전할 수 있다.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Q. (리헨즈에게) 유럽에서 유미-가렌 조합이 이슈가 됐다. 유미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라헨즈: 유미-가렌 조합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승리까지 했다는 것에 놀랐다. 둘의 조합이 생각보다 잘 잡혀있는 거 같다. 

Q. (소드, 칸에게) 서로에게 한 마디씩 부탁한다

-소드: (저번에는 솔로 킬을 하고도 졌지만) 이번에는 솔로 킬 당하더라도 이겼으면 좋겠다.

-칸: 소드 선수가 주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도란 선수보다는 소드의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왕 만나는 거 더 잘하는 선수와 맞붙고 싶다. 

Q. (김대호에게) 포스트시즌 담원, 샌드박스가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그리핀의 지난 시즌 결승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선수에게 주문한 것이 있나

-김대호: 1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세트에서 얻은 결과를 가지고 뒤에 영점을 잡기도 한다. 1세트를 통해 조정을 잘 한다면 1세트의 승패와 관계 없이 나머지 세트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거 같다.

Q. (김대호에게)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 때 전략적인 픽을 3세트 내내 사용하다가 패했다. 이번 결승에 이에 대한 부담이 있나

-김대호: 별로 부담은 없다. 예를 들어 오리아나가 통계상 0승 14패를 하더라도 통계에 별로 의존하지 않고 주관대로 강하게 결정하는 편이다.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Q. (페이커에게)포스트 시즌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는 평이 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페이커: 결과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포스트 시즌에 활약했다고 말하는데, 그런 부분도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좀더 발전할 부분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Q. (칸에게)포스트 시즌 때 샌드박스 전에서 극적인 백도어 전략으로 승리를 두 번 이상 따냈다. 이런 전략 또 나올 수 있을까

-칸: 당시 경기의 픽 자체가 5대5 한 타보다는 사이드로 이득을 보기 좋은 챔피언을 골라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미리 준비된 전략은 아니었다. 당시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전략이 나올지는 확답하긴 힘들다. 

Q. (김대호에게)그리핀은 바텀 비원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김대호: 비원딜을 해야한다고 미리 생각하는 건 아니다. 상대 조합과 챔피언의 숙련도를 고려한 결과다. 밴픽 구도에 따라 비원딜이 좋다면 비원딜도 고려할 것이다. 

Q. (김정균에게) 현재 팀워크 완성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결승전 승부처는 무엇으로 보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트는.

-김정균: 팀원들 합은 현재 70~80% 수준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수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승의 승부처는 늘 하는 이야기지만, 미드와 정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 부분에서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세트는 따로 없다고 본다. 만약 2연패를 당하더라도 3연승으로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김대호에게) 상대적으로 그리핀이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다

-김대호: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경험치가 패배의 원인은 아니다. 패배의 원인은 다른 다양한 요소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요소를 제대로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소드, 칸에게)서로에 대한 칭찬과 조언을 부탁한다

-칸: 일단 잘생겼다. 다만 외모를 믿고 다른 것에 소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소드: 항상 자신감 있는 부분을 존경한다. 다만 자세 교정이 필요해보인다. 

Q. (페이커에게) 여러 시즌과 여러 팀원을 거쳤다. 현재 시즌에서 본인 팀원들은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

-페이커: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본다. 10점이 되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감점했다. 다만 이건 재미로 하는 말이니 재미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칸: 나도 8점이라고 생각했다. MSI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Q. (그리핀에게) 그리핀은 계속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준우승만 하고 있다.

-리헨즈: 결승에서 지는 건 단순히 상대보다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거로 생각한다. 

-소드: ‘콩라인’이라고 불려도 좋은 의미로 보고 재미있게 듣고 있다. 다만 이제 벗어날 때가 됐다고는 생각한다. 

Q. (양팀 감독에게) 팬 입장에서 이번 결승의 관전 포인트는

-김정균: 재미로 답하자면, 우리팀이 유미를 어떻게 할지 궁금해 할 거 같다. 그리고 그리핀이 줄곧 2등만 했었는데 그 타이틀을 우리가 계속 유지시켜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지시켜주고 싶다. 

-김대호: 저는 진지하게 답하겠다. 라인전과 오브젝트들이 나올 때마다 양팀의 움직임을 중점으로 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 라인전의 주도권과 오브젝트가 나올 때의 움직임 등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