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또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초조하거나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모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정신적으로 피로해 무기력, 무관심, 불안, 초조, 슬픔 등의 감정 즉 우울한 상태에 빠진다. 이럴 땐 어떻게 할까?

최근 한 보건연구학회가 성인 남녀 6000여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자가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각한 우울증의 경우 전문적인 의학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지만 증세가 가볍다면 몇 가지 향기요법(Aromatherapy, 아로마테라피)으로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동서양 모든 문화권에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의 여러 부분(꽃, 잎, 줄기, 씨앗, 뿌리, 과피 등)에서 추출한 100% 천연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자연치료법이다. 가장 손쉽게는 실내에 아로마 향초를 켜두어 향기를 맡거나,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목욕을 하고, 마사지나 냉온습포 등으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아로마테라피는 생활의학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활용 범위가 넓다. 병이 난 후 치료하는 것 보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방법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에 아로마테라피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 현대의학에서도 점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라벤더나 캐모마일 오일을 이불이나 베게에 몇 방울 떨어뜨려 발향한다든지 욕조에 넣어 목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고, 멀미를 한다거나 두통이 있을 경우 멀미약이나 진통제 보다는 페퍼민트나 마조람 오일 1~2방울을 티슈에 묻혀 흡입해 보는 방법도 꽤나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우울하다고 느껴질 땐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기본적으로는 우리모두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와 꾸준한 운동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실천하기가 어렵거나 좀더 특별한 나만의 우울증 극복 방법을 갖고 싶다면 식물의 힘을 통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는 아로마테라피를 실천해 보자.

첫째,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로만 캐모마일과 일랑일랑 오일을 8방울 정도 욕조에 넣고 일주일에 두세번 반신욕이나 전신욕을 해보자. 기분 좋은 아로마 향과 피부를 통해 흡수된 에센셜 오일이 호르몬 조절에 도움을 준다. 목욕 후에 명치 부분을 마사지해도 좋다.

둘째, 호호바 오일이나 바디로션에 라벤더 오일이나 제라늄, 로만 캐모마일 오일을 3% 농도로 혼합해 등 마사지를 해보자. 제라늄, 네롤리, 버가못 오일을 호호바 오일이나 바디로션에 섞어 목 뒤와 어깨를 수시로 마사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손쉽게는 클라리세이지나 로즈, 오렌지 오일을 손수건에 묻혀서 휴대하며 아침, 저녁으로 그 향을 맡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때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 호흡을 통해 향을 폐 속으로 깊이 들이마시면 기분이 더욱 안정된다.

마지막으로 평소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홍차를 즐겨 마신다면 하루에 한 두번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캐모마일이나 정신집중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페퍼민트 허브 차를 마셔보는 것도 건강하게 몸과 마음의 우울증을 이겨내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장현실 아로마테라피스트
(現)솝베이크(www.soapbake.com) 운영, 천연비누&천연화장품 만들기 강사, (前)사단법인한국 아로마테라피협회 홍보팀장, ‘몸과 마음이 예뻐지는 아로마 테라피’ 감수(2009 아카데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