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강남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먼저 후분양을 결정했던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재건축 조합이 지난 24일 선분양으로 급선회했다. 상한제 적용 전에 서둘러 분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시장 관심은 이미 조합원 이주를 마치고 철거가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이하 반포 원베일리)에 대한 선분양 결정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기자가 찾은 조합사무실과 인근 중개업소 등의 분위기는 상아 2차의 선분양 결정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전과 이후의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조합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조합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에 대한 계산을 이미 시작한 듯한 분위기였다.    

▲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의 모습 (사진=장서윤 기자)

총회가 진행되어야...

반포 원베일리는 총 2982세대의 대단지로 그중 일반 분양분은 350세대 정도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L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반포 원베일리 주변 시세는 평당 8000~9000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평당 시세가 5000만원 내외가 될 것이다. L공인중개사무소 중개인은 “분양가를 다시 산정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한 분양가를 알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오리무중(五里霧中) 분양일정에 대해서 A공인중개사무소는 “애초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서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것“이라 그 생각을 밝혔다. 또, 건설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나온 12월 분양 예정일은 예정일뿐이다. 아직까지 조합 측에서 정해진 것이 없어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기와 분양가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사항이 논의 중에 있고, 조합 총회가 진행돼야 확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장서윤 기자)

손해 ↓ 이익↑ 방향으로...

반포 원베일리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조합원수익확대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350세대의 일반분양분을 상당수 축소하고, 보류지를 최대한 남겨놓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1분양이란 1주택을 소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사업 완료 후 중대형 1주택을 받는 대신 중소형 2주택으로 받는 방식을 말한다.

조합 관계자는 “우리 조합의 경우는 조합원 중에서 종전주택이 45평 이상 되는 분들만 1+1분양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 분양가 상한제 전매제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전매제한은 일반분양권에 대한 것”이라면서 “34평에 24평을 분양받는 1+1분양이더라도 24평은 3년이 지나야 비로소 팔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류지는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ㆍ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을 말한다.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남겨놓을 수 있다. 통상 완공 후 공개경쟁 입찰로 추가 분양하는 보류지는 일반분양가보다 높게 낙찰된다. H공인중개사사무소 중개인은 “상아 2차가 선분양을 확정하면서, 후분양을 고려하고 있던 원베일리도 선분양으로 돌린 것 같다”면서 “일반분양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에서 손해가 적은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부동산 유튜버는 “공급이 줄고,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도 줄어들게 되면 재건축 단지를 지켜보던 가점 높은 무주택자들은 커트라인이 더욱 높아지는 일반분양에 더욱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