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내달 1일 미국의 추가 관세폭탄이 예고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조만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관리들이 미국 무역 협상단에게 지난 밤 전화했다”면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면서 “우리는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합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최근 중국이 추가관세 보복을 결정하고, 미국도 즉각 추가제재에 나서며 두 나라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간 바 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중국 소개령’까지 시사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적’으로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공세가 예상보다 강한 상태에서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사태해결을 위해 일정정도 숨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이 정치 및 안보 논란으로 확전되는 가운데 나온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홍콩사태는 극적인 변곡점을 그리며 출렁이는 한편 미국산 무기 구입을 매개로 대만을 둘러싼 안보 위협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아시아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경제전쟁을 벌이며 정신없이 싸우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파급력을 최소화시켜 탈출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며 일본과 다양한 협력을 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26일 아사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어 미일 무역협상의 큰 틀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협상을 참의원 선거 이후로 연기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준 상태에서 미국산 옥수수를 일본이 대거 수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에 유리한 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일 경제전쟁에서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일본의 전략이자,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공격에 일본을 파트너로 두려는 미국의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 지점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