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100위 업체 중 사망사고 발생 현황(7월). 출처=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7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중 지난 7월 한 달 동안 사망사고가 발생한 회사 명단을 26일 공개했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신동아건설 등 시공능력평사 상위 100위 건설사 중 6개 건설사가 시공중인 공사현장에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지난 7월 3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장공사’ 현장에서 저류터널 점검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이로 인해 7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건설기술 진흥법’을 대폭 개정해 올해 7월 1일부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건설사고를 건설안전 종합정보망을 통해 신고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 역시 건설안정종합정보망을 통해 신고받은 건설사고를 토대로 했다.

또한 국토부는 국조실을 비롯해 고용부와 합동으로 건설현장 집중점검을 실시 중이다.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를 선정하고 해당 건설사가 시공 중인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불시점검을 착수했다.

첫 번째 불시점검 대상은 GS건설과 중흥토건·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 18일 경북 안동에서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건설공사 구조물 붕괴로 3명이 사망한 사고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총 5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중흥토건·건설은 3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5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던 대우건설은 고용부에서 지난 4월 기획감독을 이미 실시해 이번 불시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토부는 이번 상위 건설사 불시점검을 통해 ‘사망사고=집중 점검 대상’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고 현장 관리자는 물론 본사 경영진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사고를 자발적으로 예방하는 문화가 조성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6월 25일 경남 창원시에서 발생한 통합물류센터 붕괴사고를 비롯해 경기 화성시에서 일어난 금강펜테리움 IX타워 구조물 붕괴사고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사고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사고로 총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시공사와 감리사 등 건설공사 참여자에게 형사고발과 벌점, 과태료 부과 등 엄중처분을 내리도록 해당 인·허가 기관에 요청했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은 “지난 2년간 관련 법령을 대폭 개정해 각 사업단계별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라면서 “앞으로는 각종 안전·품질관리 규정들이 현장에서 실제 이행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해 실제 사망사고가 감소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