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글로벌 인사이드
막 나가는 무역전쟁, G7은 초긴장미중 관세폭탄 공방 재가동, 9월 협상 불투명 - 美경제균열 시작됐다는 의견도
   
▲ 미중 양국이 다시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출처= PigWorld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3일(현지시간) 금리인하의 향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은 또 다시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고, 25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은 미국과 나머지 6개국 정상간 초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우려

지난 23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우호적인 위치에 있으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 분야는 약화하고 있지만 탄탄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이 강한 소비를 지지하고,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현재의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과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인 금리 인하 향방에는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무역 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국에서의 제조업 둔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통화정책이 강력한 수단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추가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은 파월 의장을 즉시 겨냥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 “평소대로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연준은 내가 곧 무엇을 발표할 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 곧 발표될 내용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이었다고 추후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더 큰 적은 시진핑인가 파월인가 하는 글을 포스팅 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난을 참지 못한 파월 의장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양호하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만큼의 큰 폭의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도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견조함에도 무역 분쟁이 제조업과 기업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中 다시 관세 폭탄 공방

중국 정부는 23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현재 분쟁의 핵심 사안인 농산품을 비롯해 원유와 항공기 등 총 5078개의 미국산 수입품 품목에 5% 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12월 15일부터는 그간 관세를 면제받던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부 품목의 관세는 보류해, 3분의 1은 내달 1일부터, 나머지 항목에는 12월 15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매년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어, 매우 불공평한 무역 관계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중단을 포함한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의 보복 관세에 맞서 오는 10월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하며, 9월 1일부터 발동할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율도 기존 10%에서 15%로 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반도체 메모리 제품에 대한 관세는 9월 1일부터 부과되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1600억 달러 어치의 제품에는 12월 15일부터 관세율이 인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전문가들은 미국에 이미 경기침체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출처= WorldTrade

9월 협상 가능할까

양측의 보복 관세 공방으로 9월 초 워싱턴 회담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월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시진핑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고 9월 협상이 실제로 무산된다면 뉴욕증시 폭락은 물론 글로벌 시장이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일찌감치 강경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무역 마찰을 고조시킨 미국에 맞서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양국이 인내력 테스트를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전체적인 경제력이 중국보다 강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유리하겠지만, 장기전인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는 무역전쟁으로 생겨나는 문제를 견딜 여유 공간이 미국보다 훨씬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침체 이미 시작됐다?

미국 상공회의소 마이런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중국의 보복 관세는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지만 미국의 보복은 예상밖의 행보”라고 지적하고 무역전쟁의 승자는 꽤 긴 시간동안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CNN은 이미 미국 경제에 균열 신호가 나타나며 경기 침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균열 신호의 상당부분은 미국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독일, 한국 등 이른 바 제조 강국들이 경기 둔화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더 고조시킴으로써 이미 진행되기 시작한 글로벌 성장둔화를 더 증폭시킨 데다, 이제 그런 외국의 문제들이 미국 공장들을 감염시켜 10년만에 제조활동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PNC 은행의 거스 파우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이제 2018년 트럼프가 뿌린 설탕(감세와 정부지출 확대)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건강한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면 호황이 지나쳐 거품이 터지는 역효과를 낼 위험이 항상 있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리사 샬럿은 "미국은 침체가 생기기도 전에 미리부터 수요를 끌어 올렸다"며 “이것은 우리가 침체를 사실상 야기시킨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2020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국 경제가 정말 잘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평가가 엇갈리고 있고 전망은 상당히 어두워졌다.

긍정적인 점은 성장의 주된 원동력인 소비지출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다. 낮은 실업률에 힘입어 가계는 계속 소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하지만 기업 지출(투자)는 크게 둔화됐다. 세제 개편이 공장, 소프트웨어, 장비 같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의 투자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의 린지 피그자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히도 감세와 정부지출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쳤다”며 미국이 2020년에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이 50%라고 전망했다.

   
▲ 프랑스에서 열린 G7정상회담은 트럼프와 나머지 G6과의 긴장이 팽팽하다.     출처= G7 France 공식 Twitter

G7은 팽팽한 긴장 – 트럼프 vs. G6

사실 이번 G7모임의 주제는 경제가 아닌 ‘해양’이다. 그러나 세계 최강대국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회의 직전 미중 양국은 또 한 차례의 관세 폭탄을 교환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미국과 중국의 분쟁심화로 세계경제의 성장둔화와 불투명성이 커져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자유무역체제 유지 목적으로 세워진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거의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우선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머지 G6들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회의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정상 만찬에서 우선 러시아를 다시 G7에 합류시켜 G8로 확대하자는 데 열띤 논쟁이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기 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 등 7개 국가가 참여했던 G7은 1998년 러시아를 받아들이면서 G8로 확대됐지만,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러시아를 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둘째 날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정상회담은 훌륭했다"며 "G7 정상들은 사이가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달리 G7 정상회의 곳곳에서는 긴장감이 표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미사일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다"며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영국의 트럼프’라며 치켜 세웠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른 정상들처럼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철회하라고 압박하지 않고 미국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우리는 무역에 있어 평화를 선호하고, 가능하면 긴장을 완화하려고 한다"며 “지난 200년간 영국은 자유무역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8.26  13:57:00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