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핀테크 시대가 열리며 모바일로 은행업무를 보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나아가 간편결제의 등장으로 구체적인 테크핀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은행업무를 보고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하는 것 이상의 방법론은 없을까? 기존 금융상품을 ‘간단하게’ 모바일로 진행하는 것은 너무 평범해졌다. 이제 모바일의 방식으로 돈을 굴리고 관리하는 스마트함을 장착할 때다. 대표적인 플랫폼을 찾아보자.

“그냥 토스만 바라봐”

국내 테크핀의 강자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는 2015년 2월 간편송금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월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는 3100만, 누적 가입자는 1300만명이다. 누적 송금액만 53조원 이상이며 투자유치도 3000억원이 넘는다.

토스는 최초 간편송금으로 이름을 알렸다. ‘금액 입력-받는 사람 입력(계좌, 연락처)-암호/지문 인증 3단계’로 끝나는 편리한 계좌이체는 기존 은행들이 내놓은 앱의 편의성을 단박에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숫자 키패드를 통해 송금할 금액을 바로 입력할 수 있고,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은행 자동으로 검색하는 한편 심지어 상대방 계좌번호를 모르는 경우에도 연락처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역시 기존 은행 앱에서는 보기 어려운 혁신이다.

토스의 꿈이 서서히 구체화된 것은 2016년 9월부터다. 공인인증서 등록 한번으로 토스와 제휴를 맺은 21개 은행, 9개 증권사에 등록된 모든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통합 금융 플랫폼의 목표점이다. 2017년 2월부터는 최대 신용평가기관 KCB와 손잡고 신용평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1] 부동산 소액투자 – 토스는 현재 부동산 P2P 업체인 테라펀딩과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을 파트너로 삼아 부동산 소액투자를 지원한다. 최초 10만원부터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으며 토스 아이디가 존재하면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다. 토스를 통해 자기의 계좌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면서 약간의 여윳돈이 있다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투자형태다.

2] 신한금융투자 CMA -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한 CMA 연동 계좌 서비스도 존재한다. 돈을 하루만 맡겨도 연 1.45% 금리가 적용되며 월 1회 30만 원 이상 자동이체 신청 시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대 연 1.55%(한도 없음)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누적 개설계좌는 57만 건 이상이다.

3] 대출맞춤추천 - 30개 이상의 금융권, P2P 대출 업체 등과 제휴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조건을 추천해주는 대출 맞춤 추천 서비스다. 무료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사용하면 신용 등급에 맞는 대출 상품 조회 및 선택이 가능하다.

4] 펀드 소액투자 -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소 1000원부터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

5] 해외주식투자 -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하는 해외 주식을 토스 앱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구글과 아마존 주식을 구매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른다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주식의 가격을 원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토스 내 신한금융투자 CMA를 통해 환전 필요 없이 한 번의 터치로 투자와 환전을 동시에 처리하다. 해외 주식을 한 주부터 구매할 수 있다.

6] 자유적금 - 만 17세 이상 개인 고객이면 누구나 비대면 개설 가능한 적금 서비스 (수협은행 잇(it) 자유적금 상품) 금리는 최대 연 2.9%이며, 12개월 만기로 운용 가능하다.

7] 미니보험 - 기존 보험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실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주요 위험 위주로 보장하는 미니보험 서비스다. 손해보험사(삼성화재, 에이스손해보험)및 생명보험사(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와 제휴해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등 10개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토스는 통합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런 이유로 2018년 2월부터 내 보험 조회, 나아가 실제 보험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플랫폼도 가지고 있다. 2018년 2월에는 통합 카드 조회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으며 토스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자기가 가진 거의 대부분의 금융 플랫폼과 연동해 토스에서 한 눈에 살필 수 있고, 이와 관련된 부가적인 서비스도 모두 확인가능하며 직접적인 투자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토스가 자체적으로 내놓는 금융 서비스는 아니다. 그러나 토스를 통하면 지금 ‘핫’하다고 소문이 난 테크핀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내게맞는 대출찾기 서비스. 출처=비바리퍼블리카

“P2P의 시대가 열린다”

P2P는 소액으로도 ‘돈’을 굴릴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부동산 P2P가 활동하고 있으며 토스와도 협력한 테라펀딩과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등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소액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어 인기다.

1] 테라펀딩 – 7월 31일 기준 누적 대출액 8630억원, 누적 상환액 5908억원을 자랑하는 플랫폼이다. 평균 수익률은 12.10%며 펀딩 기간에 따라 상이하다. 원금 손실율은 0%지만 연체율은 5.65%다.

2] 어니스트펀드 – 8월 26일 기준 1961억원의 대출 잔액, 평균 수익률은 11.85%, 연체율은 4.84%다. 신한은행이 투자한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고 KPMG의 자문을 통해 자금집행, 권한관리 등 핵심인 자금업무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강하게 구축하고 있다.

3] 투게더펀딩 - 7월 31일 기준 4624억원의 누적 대출액, 누적 상환액 3081억원이다. 연체율은 0.58%에 불과한 안전한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연체건수는 1건이다. 평균 수익률은 12.03%이다.

4] 8퍼센트 – 8월 26일 기준 2350억원의 누적 대출액, 평균 수익률은 예상 기준 10.99%다. 공개된 수치에 따르면 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325만원이다.

P2P 업계는 최근 경사를 맞았다. 금융회사가 P2P 대출 건당 40%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한편 개인투자자 한도가 상향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P2P 대출 관련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소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다만 P2P 업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허약한 P2P 업계들도 여전히 많은데다 심심치 않게 ‘사고’가 벌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 브로콜리의 기술. 출처=갈무리

“관리에 돈이 모인다”

직접적으로 돈을 ‘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종의 자산관리의 시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자산관리는 대부분 부자들의 전유물이며 상대적으로 젊은층은 소외되어 있다는 대목이다. 그러나 테크핀 시대는 이러한 자산관리의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데일리금융그룹 산하의 머니랩스가 운영하는 브로콜리가 대표적이다. 2015년 설립된 머니랩스는 인슈어테크 기업 디레몬(d.LEMON) 및 데이터 기술 기업 희남(Heenam)을 자회사로도 보유하고 있다.

브로콜리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에 흩어진 고객의 자산과 부채, 수입 및 지출 정보를 통합하고 관리한다. 앱은 2016년 등장해 2017년 8월 다운로드 50만을 기록, 올해 3월 일일 지출관리 플랫폼 오늘도 오픈했다. 2019년 6월 기준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했다.

핀크도 있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금융 챗봇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의 수입∙지출 현황 분석 서비스,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맞춤으로 제공한다. 현재 약 297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 250만 명이 가입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22.7%, 20대가 31.6%, 30대 21.1%, 40대가 14.3%의 비율로 실제로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2030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1] 브로콜리(머니랩스) - 20개 은행, 9개 증권사, 10개 카드사 자동조회를 지원한다. 신용 및 체크카드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송금액과 수취인의 연락처 입력으로 간단한 작동이 가능하다. 지난 소비내역을 바탕으로 월 예산을 자동제안하고, 일일예산으로 자동변환해 소비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다.

2] 내 계좌 - 핀크 계좌를 중심으로 연결된 금융 상품을 한눈에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료송금과 강력한 계좌연동이 강점이며 무료 ATM 출금도 가능하다.

3] AI핀고 - AI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소비 평가와 똑똑한 금융 분석이 특징이다. 소비평가와 소비패턴 분석, AI핀고와의 채팅을 통해 합리적인 금융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다.

4] 핀크마켓

'T high5’ 적금 - 핀크가 SK텔레콤,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최대 5%의 혜택이 제공되는 고금리 적금 상품 'T high5’ 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 적금 가입과 동시에 연 2.0%의 기본 금리가 제공되며, DGB 대구은행과 협업으로 가입자 선택에 따라 연 2.0% 추가 우대 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적금 만기까지 5만원 이상 SK텔레콤 통신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연 1.0%의 캐시백이 제공되어 연 최대 5.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핀크적금 - 핀크 회원 중 SK텔레콤 이동통신 고객이라면 누구나 연 2.10% 기본금리에 이동통신비 자동이체 시 연 1.0%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연 3.1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습관적금 - 2030 세대가 주로 지출하는 업종인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본인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저금이 되도록 한다

핀크카드 - 온·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형 체크카드다. 핀크 충전금(선불방식)뿐만 아니라 연결된 은행계좌(직선불방식)에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며, 최대 5개의 은행 계좌를 연동할 수 있다. 실적에 따른 캐시백 혜택과, 30%의 연말정산 혜택도 챙길 수 있다.

투뿔카드 - 하나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로,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 리워드를 제공한다

핀크는 이 외에도 보험상품 및 해외송금, 다양한 부동산 P2P 플랫폼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중금시 대출 서비스도 지원한다. 획기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로 보기는 어렵지만, 간편하고 쉽게 금융 서비스에 진입하도록 돕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 보험맞춤 서비스. 출처=핀크

다양한 기회의 땅

카카오뱅크 및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기본적인 은행업무 및 대출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도 확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 은행들은 특화된 앱을 통해 테크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모바일로 간편하게 돈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가진 ICT 기술이 개인의 자산을 관리하고 새로운 투자를 제안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